사이트 바로 옆 공원을 분석하기 위해 직접 한 바퀴를 돌아보면서 같은 시간대에 공원 내 특정 구역에 어린이들,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제각각 모여 자기들만의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공원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물의 클라이언트를 3대 가족으로 설정하였다.
매스 스터디 과정에서 각 세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세대별로 서로 다른 공간을 제공해 줌으로써 두 번째 모형과 같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 모형에서 마당을 관통하여 형성되는 연속적인 이동 동선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사이트는 세 면이 도로와 인접해 있는 사이트B로 선택했다. 근데 이 모형을 보면 각 세대의 사생활은 지켜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3대 가족이 결속력을 지닐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모형의 모퉁이 중 한 부분을 원형으로 형성해 부엌과 거실을 두어 3대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원형 부분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바로 도로에 직면하지 않게 안쪽에 위치하게 배치시켰다.
이렇게 스터디를 하는 과정에서 마당을 관통하여 형성되는 연속적인 이동 동선도 좋은 특성이지만 마당이 자연스럽게 두 개로 나뉘어 안쪽 마당은 사적인 마당, 도로쪽에 위치한 마당은 공적인 마당의 성질을 갖는 것이 이 건물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마당의 특성을 확실히 살리기 위해 사이트를 두 면이 건물들로 둘러싸인 사이트A로 변경하게 되었다. 계속 스터디를 하는 과정에서 사이트를 바꾸게 되면서 원형 부분의 공간이 목적성을 잃어 다시 직사각형 형태로 바꾸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커다란 세 개의 덩어리가 겹쳐진 형태가 형성되게 되었다.
이러한 최종 모형에서 가족의 결속력을 형성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은 각 세대 공간의 교집합 부분에 형성하여 공용 공간이 각 세대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위에서 설명한 과정을 통해 설계된 건물의 1층 평면도를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구분되는 2개의 마당이 생김을 알 수 있다. 이 2개의 마당 중 키친 앤 다이닝룸 앞에 위치한 마당은 가족들의 사적인 마당,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1층 라운지에 놀러 오시는 노인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적인 마당으로 목적성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사이트A에 이 건물을 배치했을 때 사적인 마당의 열린 부분이 옆 건물로 막히도록 하여 더욱더 그 마당의 특성인 사적임이 강화되도록 하였다. 또한 공적인 마당은 공원과 마주하게 하고 도로와 직면하게 하여 노인분들이 쉽게 왔다갔다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공적인 마당의 특성을 강화시켰다. 또한 사적인 마당의 플로어 레벨을 450mm만큼 파내어 공적인 마당과 더욱더 구분되기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