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우린 솔리드한 세상을 살아간다. 솔리드는 무엇이고 보이드는 무엇일까? '솔리드'와 '보이드'. 있는 것과 없는 것, 그 경계는 어디까지이며 보이지 않는 공간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라는 물음하에 수백당을 선택하게 되었다.
수백당은 6개의 방과 8개의 지붕이 없는 방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지붕이 없는 방이라는 개념이 아리송했다. 승효상 선생님의 책과 인터뷰들을 찾아보니 그저 목적 없이 뚫린, 사용자에 의해 정의되는 공간이라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개념모델의 컨셉을 사용자의 체험과 보이드를 통한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창문들부터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창문을 경계로 외부와 내부가 모호해진 공간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수백당의 길고 좁은 복도를 통해 극대화된다. 솔리드와 보이드가 리듬감있게 반복되며 사용자에게 외부 전경과 목적 없이 놓인 보이드가 어우러져 하나의 스크린처럼 다가온다. 우린 저 멀리 있는 하늘까지도 보이드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보이드는 단순히 뚫린 공간이 아니라, 개개인의 사용자마다 달라지는 확장된 개념의 솔리드일 수 있다는 점을 느끼며 과제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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