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맡은 집은 루이스 칸의 Fisher Hpuse다. 나는 피셔 하우스를 보며 세 가지 테마를 정했다. Root - 루이스 칸을 다룬 책에서 루이스 칸은 로마와 초기 그리스도교 양식을 아주 좋아했다고 나와있다. 집 안에 있는 중세풍의 벽난로와 벽 역시 나무와 돌을 이용한 벽을 통해 이러한 점이 Fisher House에도 도입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첫 번째 테마로 정했다. Separated Space - 공간 분리. 피셔 하우스를 보다보면, 대체 왜 이 벽이 있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벽들이 많다. 돌출 창이라던지, 벽난로라던지... 공간이 쓰임새에 따라 명확하게 분리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두 번째 테마로 정했다. Geometric Order - 접합 부분이 완벽히 45도로 맞춰져있는 모습이나,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두 사각형이 결합되어있는 집의 모습을 보고, 루이스 칸이 기하학적인 질서를 아주 중시했다고 생각했고, 이를 세 번째 테마로 정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모두 집중하는건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두 번째 질문 즉, Separated Space에 집중하기로 했다.
피셔 하우스의 벽들을 만들어보면서 드는 나의 지배적인 생각은 "이 집..예쁜데 너무 실용성이 없다." 였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벽들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있는 벽과, 그리고 오히려 불편해 보이는 돌출창까지, 돌출창이 있으면 정말 예쁘겠지만 사람이 사는 주택에 저게 있으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Separated Space에 집중해서 다시 바라보니, 무의미했다고 생각한 벽들이 공간 분리라는 루이스 칸의 사상을 가장 잘 담아낸 벽들이라는걸 알아냈다. 그 벽들이 있었기 때문에 식당, 부엌, 거실이 완벽하게 분리되어있고, 화장실, 침실 역시 확실히 분리될 수 있었다. 그냥 예쁘게 하려고 만든 줄 알았던 돌출창 역시 이러한 공간 분리를 더 강조하기 위해 중요한 포인트에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나의 추상화하기 주제를 "벽들의 재발견" 이라고 잡았고,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먼저 피셔 하우스의 확실한 구성을 보고싶어서 라이노로 내부까지 다 쳤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벽들의 색깔을 입혀서 좀 더 눈에 띄도록 하였다. 그리고 침실, 거실, 식당, 화장실, 부엌, 복도 이렇게 6가지를 나눠서 색깔을 입혔고, 이렇게 보니 벽들의 존재가 어떻게 구역을 나누는지 한 눈에 보였다. 또 프라이빗한 공간 (EX. 침실, 화장실) 과 퍼블릭한 공간 (EX. 거실, 부엌, 식당) 이 각자 다른 사각형에 있다고 보여져서, 이 부분도 모형에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벽 2. 각 공간의 구성마다 다른 색깔을 입혀서 한 눈에 보이도록 하기 를 살려서 모형을 만들었다.
그래서 만든 최종 모형이다. 나무 집이기 때문에 나무의 결을 약간 살려주고 싶고, 좀 더 찐한 색깔로 한 눈에 띄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약간의 차별점을 주고 싶어서 물감을 이용해서 바닥을 칠했다. 퍼블릭한 공간일수록 붉은 계열로 칠했고, 프라이빗한 공간일수록 푸른 계열로 칠했다. 복도는 하얀색으로 구분을 했다. 또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포인트 벽과 돌출창 그리고 보일러까지 총 7개를 검은색 우드락을 이용해 만들어서 눈에 띄게 만들었다. 그리고 만약 이 벽이 없다면 어떻게 보일지 보여주기 위해서, 벽들을 굳이 바닥에 붙이지 않고 떼어서 따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이어그램 역시 중요한 벽들이 없으면 어떻게 보일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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