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 Moledo' 프로젝트의 주요 아이디어는 기존 경사면을 조정하는 것이었다. 먼저 건축가 Eduardo Souto de Moura는 새로운 테라스를 건설하고 돌 옹벽으로 유지되는 더 넓은 테라스를 건설하여 언덕을 리모델링 하였다. 주택은 굴착된 테라스 중 하나에 삽입되어, 두 개의 평행한 유리 벽 사이에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위한 서로 다른 두 개의 정면을 갖고 있다. 한 정면은 테라스의 돌담과 바다의 전망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발굴 작업의 결과인 불규칙한 윤곽의 안뜰을 향하고 있다.
주택의 프로그램(거실, 주방 및 여러 침실)은 이러한 지형 조건에 원활하게 적응한다. 거실은 건축물의 양쪽에 정면이 있는 중앙 위치를 차지하고 주방은 한쪽에 서비스 안뜰로 확장되어 있다. 반대쪽에 있는 침실은 바다 전망이 있는 정면에 부착되어 있으며, 바위가 많은 풍경의 인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의 스터디는 직사각형이라는 제한된 평면을 어떻게 나누어 프로그램을 배치할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했다. 가로가 세로에 비해 긴 형태의 직사각형 평면은 각각의 공간을 일렬로 줄 세우는 행위를 유도한다. 이에 따라 방과 방을 연결하는 복도의 역할이 막중해진다. 주택에서의 유일한 동선 체계이자 암석이 인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의 평면도에서 각각의 방이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와 그에 따른 동선 체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침실을 기준으로 한 쪽에는 화장실들이, 다른 한 쪽에는 거실과 주방이 위치하여 전형적인 방 배치에서 벗어나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주택의 가장 안 쪽에 배치함으로써 복도를 끊임없이 왕복하는 동선이 완성된다. 이는 복도의 활용도를 최대화하려는 건축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보았다.
이에 착안하여 3가지 유형의 평면을 재구성하여 프로그램 배치에 따른 동선 체계의 양상을 시각화 하고자 하였다. 가장 먼저 공간의 성격을 사적 영역, 공적 영역 그리고 중간 영역으로 규정 짓는 것에서 부터 출발했다. 가족 구성원이 집결하는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공적 영역으로, 침실을 사적 영역으로 그리고 화장실 및 창고 공간을 중간 영역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평면은 기존 주택에서 거실과 침실의 위치를 바꾸어 사적 영역이 침실을 공적 영역인 거실과 주방의 사이에 배치함으로써 침실 앞 복도의 이용 빈도를 높여 개인성을 약화 하는 동선을 도출했다. 두 번째 평면은 거실을 출입구 바로 앞에 두고 순서대로 주방, 침실을 두어 입구에서부터 내부로 들어갈수록 점진적으로 개인성이 강화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세 번째 평면에서는 거실을 중앙에 두어 가운데에서부터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동선을 구축했다.
기존의 몰레도 주택에서 추구한 '서로 다른 평면 활용하기'에서 조금 벗어나, 이번 추상화 하기 프로젝트에서는 주어진 평면에 맞는 프로그램 배치에 따라 다양한 동선 체계를 기대해볼 수 있으며 공간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음을 스터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