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o Botta의 Bianchi House는 스위스 남부 Riva San Vitale의 호숫가 산비탈에 위치한 주택이다. 지상 0층부터 4층까지 총 5층으로 구성된 주택이며 각 층은 모두 10m x 10m로 이루어진 정사각형 평면이라는 특징이 있다. 주택의 입구는 4층에서 산비탈로 연결된 다리를 통하고 있다. 0층부터 4층까지 중앙의 돌음 계단을 통해 층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 외부 벽체는 노출 콘크리트 블록으로 되어 있으며 큰 개구부가 뚫려 있다.
이 주택의 공간적 특징과 핵심적인 건축적 개념을 파악하고자 여러 다이어그램을 그려보았다. 1층부터 4층까지의 공간 구성, 벽체로 인한 주택 내부의 수평적 및 수직적 관계, 내부 동선 및 시야, 주택에서 외부를 보았을 때의 시야 등을 생각해보았다.
다이어그램을 그려본 후 이 주택의 가장 핵심적인 건축적 개념은 보이드를 이용한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이 주택에는 두 가지 종류의 보이드가 존재한다. 첫 번째로 내부의 보이드이다. 주택 내부의 2층과 3층에 뚫려 있는 보이드를 통해 층의 경계를 허묾으로써 주택에 사는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을 이루었다. 수직적으로 뚫려 있는 보이드를 통해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를 바라보거나 부를 수 있다. 두 번째로 외부의 로지아가 있다. 로지아는 한쪽 벽이 없이 트인 방이나 홀을 말한다. 이 주택에는 1층부터 4층, 3층부터 4층, 그리고 4층에 위치한 3개의 로지아가 존재한다. 이러한 로지아는 직접 주택 외부 자연과 맞닿아 있음으로써 주택 외부 자연과 주택 자체 간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로지아는 주택 외부 자연과 주택이 차지하는 공간 사이의 소통이 일어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가족 구성원들은 로지아에서 바깥 경치를 보는 등 주택이 규정한 공간이 아닌 외부 환경을 직접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으로 나뉜 수평적 관계와 수직적 관계 또한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복도가 없는 상태에서 층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결되어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러한 수평적 관계가 형성된 층들을 계단이 연결하며 수직적 관계로 묶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주택을 하나의 큰 직육면체 블록으로 보고 이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을 직육면체 블록으로 표현하여 쌓고자 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침실, 거실 등의 프로그램들을 프로그램별로 색깔을 달리한 블록을 통해 표현하여 기능을 가진 공간이나 방들의 집합을 수평적 관계로 나타냈고, 그외에 계단이나 여러 층을 차지하는 로지아들은 층을 무시하고 하나의 블록으로 표현하여 수직적 관계를 나타냈다. 내부의 보이드는 직육면체에서 윗면과 아랫면을 제거하여 표현했고, 외부의 보이드는 직육면체에서 옆면을 제거하여 표현했다.
그리고 엑소노메트릭 다이어그램을 작업하며 주택 외부 자연과의 소통을 표현하고자 로지아 공간에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시야의 반경을 파노라마처럼 표현했다. 건물 주위에 곡면을 놓아서 마치 파노라마처럼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주택으로 규정된 공간인 로지아에서 주택 외부의 환경을 본다는 점에서 사람의 시야가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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