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Bianchi House는 스위스 남부 호숫가 산비탈에 있는 정사각형 평면의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 시멘트블록 주택이며 일반적인 복층의 건물과는 다르게 입구가 4층에 있어 4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의 동선이 생긴다. 내가 생각하기에 BIanchi House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1. 우리에게 익숙한 아파트나 주택의 구조와는 다르게 동선에 따라 개인적인 공간(안방, 서재, 아이들방)에서 공용적인 공간(거실, 식사 공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건축주인 BIanchi 부부의 주 생활공간 사이에 아이들방이 끼어있어 가족간 소통이 아이들방 위주로 이루어질 수 있고, 건축주의 요구대로 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식사 공간을 1층에 배치해 땅에 최대한 붙어있을 수 있었다. 2. 3가지의 수직적으로 연결된 보이드를 통해 좁고 긴 주택에 개방감을 주고 시선의 층간 교차를 통해 주택 안에서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주변의 자연환경이 건물을 한번 타고 들어오며 3개의 층에 있는 테라스가 마당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의 추상화 모델은 주택의 보이드를 포함한 건물 내부 공간들을 용도에 따라 색이 다른 박스로 만들어 내가 생각한 주택의 특징을 강조하였다. 또한 박스들을 재배치해봄으로써 건축가의 의도를 파악해보려 했다.
빨간색 계열의 박스는 거실, 안방 등 건물 내부의 주 생활공간을 나타내고 초록색 계열의 박스는 화장실, 갤러리 같은 그 외의 생활공간을 나태낸다. 파란색 계열의 박스는 건물 내부의 보이드를 나타내는데, 수직적으로 연결된 보이드를 강조하기 위해 하나의 보이드로 보고 같은 색으로 덮었다. 또한 동선이나 보이드가 왜 합리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추상화 모델의 박스들을 뒤집어 내부 공간을 재배치 해보았다.
1. 공간 뒤집기 첫 번째 케이스는 공간을 뒤집어 동선에 따라 공용공간에서 개인공간으로 이어지도록 배치했다. 동선의 초반인 3, 4층에 거실과 식사 공간을 동선의 후반인 1, 2층에 안방과 아이들방을 배치했다. 또한 내부공간이 잘 보이도록 보이드를 투명색 아크릴 박스로 대체하여 첫 번째 케이스의 컨셉을 강조했다. 하지만 땅에 최대한 붙어있고 싶다는 건축주의 요구에는 거실이나 식사 공간을 1층에 배치한 원래 모형이 더 합리적이라고 느꼈다.
2. 수평 보이드 두 번째 케이스는 원래의 수직적으로 연결된 보이드를 끊고 한 층에서 보이드가 수평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로써 4층이 연결된 보이드는 사라졌고 각 층별 보이드 공간은 늘어나 개방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층별 보이드를 강조하기 위해 같은 층의 보이드는 같은 색으로 덮어 두 번째 케이스의 컨셉을 강조했다. 하지만 층별 보이드 공간을 늘리려다보니 한 층에 들어올 수 있는 생활 공간에 제한이 있고 계단을 이용해서 4개의 층을 오르내려야 하는 입장에서는 원래의 모형처럼 수직적 보이드를 내어 개방감을 주고 층별로 생활공간을 조금 더 가져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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