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1의 반복과 패턴을 발전시켜 파빌리온을 만들고자 할 때 크게 2가지를 늘 유념했다. 첫번째는 사람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반복과 패턴에서 보여준 장점들을 자연스럽게 녹여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내 반복과 패턴 과제 자체는 사람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겉만 둘러볼 수 있는 구조체는 파빌리온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방식을 여러 개 고안해 보았고, 그 중 벽의 일부를 없애 통로를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그 후 종이를 이용해 스터디 모형을 우선 제작했다. 삼각형 그리드를 그린 종이판 위로 반복과 패턴의 단위체 중 면 하나를 제거한 ㅅ자 모양의 구조물을 배치하여 동선을 만들었다. 선과 면의 조화와 삼각형 그리드라는 '반복과 패턴'에서의 형태적 특성 또한 살리고자 계속 고민하였다.
그 후 재료를 2T, 3T 폼보드로 변경하며 형태를 단순화하고 벽 구조체의 개수 또한 줄였다. 또한 사람이 즐길 수 없는 조형적인 형태를 최대한 배제하고 동선 또한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여러 방면으로 배치해보았다.
파빌리온의 전체적 형태에 대한 개념은 반복과 패턴에서 사용한 '도시'에서 가져왔다. 반복과 패턴에서는 전체적인 형상이 스카이라인처럼 보이게끔 했다면, 이번 과제에선 내 파빌리온에서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즐거움을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으로 설정하였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란 다양하겠지만, 나는 '큰 건물들이 나열된 모습을 보았을 때의 감정', '골목길을 걸으며 느끼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기대감', '탁 트인 광장을 만났을 때의 해방감' 이렇게 크게 3가지를 파빌리온에 담고자 했다. 사이트에 진입했을 때 사람들은 파빌리온에서 가장 높은 벽인 2m 70cm 벽들의 향연을 만나게 된다. 조금 더 다가가면 그 사이에 골목과 같은 틈이 보이고, 벽들은 점점 낮아진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자가 놓여진 탁 트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의자는 그곳 외에도 파빌리온의 가장자리 곳곳에 설치해 언제든 얼마만큼이든 자유롭게 파빌리온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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