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의 전체적 형태에 대한 개념은 반복과 패턴에서 사용한 '도시'에서 가져왔다. 반복과 패턴에서는 전체적인 형상이 스카이라인처럼 보이게끔 했다면, 이번 과제에선 내 파빌리온에서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즐거움을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으로 설정하였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란 다양하겠지만, 나는 '큰 건물들이 나열된 모습을 보았을 때의 감정', '골목길을 걸으며 느끼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기대감', '탁 트인 광장을 만났을 때의 해방감' 이렇게 크게 3가지를 파빌리온에 담고자 했다. 사이트에 진입했을 때 사람들은 파빌리온에서 가장 높은 벽인 2m 70cm 벽들의 향연을 만나게 된다. 조금 더 다가가면 그 사이에 골목과 같은 틈이 보이고, 벽들은 점점 낮아진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자가 놓여진 탁 트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의자는 그곳 외에도 파빌리온의 가장자리 곳곳에 설치해 언제든 얼마만큼이든 자유롭게 파빌리온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