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모습을 달리하는 자연의 한 순간을 포착하는 인상주의 작품이 파라메트릭 디자인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서,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고흐의 작품을 파라메트릭 타워로 형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이름이 Van Gogh Whirl인 것에서 보이듯, 고흐는 소용돌이치는 듯한 화풍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그런 소용돌이를 타워의 형태로 형상화하기 위해 그래프 컴포넌트를 사용했고, 그래프를 조절하거나 함수의 종류를 바꿔서 타워의 형상을 결정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정된 비정형적인 형태 덕분에 타워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하는 인상주의 작품이라는 컨셉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 앞서 타워 형태로 표현된 고흐의 소용돌이는 수많은 붓질로 완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타워를 감싸고 있는 파사드 유닛의 형태는 거친 붓자국을 본따 디자인했는데, 슬라이더를 통해서 유닛을 길쭉하게 혹은 동그랗게 변형할 수 있다. 이 유닛의 가운데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밤이 되면 이 파사드 유닛의 구멍으로 빛이 새어나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슬라이더를 통해서 이 구멍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어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고흐의 작품을 형상화한 parametric tower에서 고흐의 붓 스트로크를 본따 디자인한 파사드 유닛이 상징적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닛이 줄지어 배치된 파사드의 한 부분을 CNC 가공으로 제작해보았다. V-Carve를 이용해 CNC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직접 공작실에서 실습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