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복합문화공간을 설계할 사이트는 성수동이다. 요즘 성수동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다. 젊은 사람들만 방문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심지어 외국인들의 방문 비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 성수동의 사이트는 북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는 고가 도로와 맞닿아있으며 남쪽으로는 구두테마공원이라 불리는 녹지 공간이 형성되어있다. 사이트를 지나서는 성수동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연무장길로 이어지며 사이트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편에 속한다. 나는 1차 과제인 성수동의 도시 분석 과제를 진행하며 외국인 방문객 급증에 대해 집중하였다. 성수동을 방문하는 수많은 방문객들 중 한국인을 포함하여 외국인까지 성수동을 온전히 즐기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였다. 도시 분석을 통해 성수동의 길거리에는 많은 팝업스토어와 가게들이 줄지어 있지만 술을 파는 가게들은 매우 적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바쁘게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스토어를 구경하는 방문객들에게 조금의 쉴 공간과 음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양조장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생각하게 되었다. 성수동의 브루어리를 조사한 결과 연무장길 뒷쪽에 딱 한 곳 맥주 브루어리가 있었다. 성수동에 양조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더욱 사이트와 양조장이 잘 어우러질 것이라는 주장의 뒷받침이 되었다. 양조장에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내가 선택한 양조장은 전통주를 파는 막걸리 양조장이다. 성수동에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단순히 판매 목적이 아닌 한국의 가양주 문화를 알림과 동시에 한국인 방문객들에게도 좋은 체험 과정과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내가 선택한 브랜드는 느린 마을 막걸리이다. 국순당, 지평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 회사도 있지만 느린 마을 막걸리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양조장이다. 보통의 양조장은 도심에서 벗어나 면적이 넓은 공간에서 운영하지만 느린마을 양조장은 도심 속에서 운영하는 양조장이다. 작은 규모의 양조장으로 당일 막걸리를 생산해 사람들이 바로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개발, 제작, 유통 사업과 더불어 전국 곳곳에서 외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술문화 사업으로 산사원, 전통술갤러리, 가양주교실, 우곡기념관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막걸리를 구매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의 복합문화공간에 들어갈 주된 프로그램은 양조 과정을 방문객들이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리하여 주조 과정에 필요한 공간들을 방문객들이 돌아다니며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간략하게 쌀을 찌고 누룩과 섞는 공간인 누룩실(증미실)과 그것들을 발효하는 발효실 그리고 발효된 막걸리를 숙성시키는 숙성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막걸리를 병에 담는 병입실이 필요하다.
대략적인 컨셉과 매스 계획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첫번째 개념은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다. 느린 마을 양조장처럼 방문객들이 천천히 걸어다니며 주조 과정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기에 중정형의 매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곡선으로 중정을 형성하여 그 곡선을 따라 방문객들의 동선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 두번째는 녹지 공간이다. 방문객들이 여러 녹지공간과 더불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구두테마공원과 연결하여 막걸리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공간을 형성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중정 공간을 형성해 그곳에서 막걸리를 시음해보고 평상에 앉아 음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층층별로 번갈아 존재하는 테라스도 같은 맥락이다. 2층의 테라스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3층의 테라스는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4층은 방문객과 직원 모두 쉴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해보았다.
구체적인 조닝과 프로그램 계획이다. 아래의 도면과 이어지는 설명이다. 1층은 로비와 팝업스토어 공간 그리고 주조 공간을 배치하였다. 온도와 습도 조절이 필요한 기계가 포함된 누룩실과 발효실을 북쪽에 배치하였다. 방문객들은 입구를 지나 양조 과정을 차례대로 관람할 수 있으며 중심에는 팝업 공간이 있어 외부에서도 잘 보일 수 있게 하였다. 2층은 레스토랑과 병입실 그리고 전시실을 배치하였다. 1층의 양조공간의 오프닝을 통해 2층에서도 방문객들이 양조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병입실을 오픈된 공간 바로 옆에 배치해 막걸리가 배관을 타고 흘러가는 모습을 방문객들이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병입되는 막걸리를 직접 시음할 수 있으며 전시실로 이어져 막걸리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막걸리와 어울리는 페어링 안주들을 막걸리와 같이 즐길 수 있으며 테라스로 이어져 외부에서도 음식과 술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중심 공간은 오픈을 시켜 공간감있는 공간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3층은 크게 오피스 공간이다. 왼쪽 공간은 공유 오피스 오른쪽은 직원 오피스 그리고 그 두 공간을 이어주는 중심에는 라운지와 오픈형 오피스 배치하여 모두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직원 오피스와 이어지는 테라스를 주어 그들만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배치하였다. 마지막 4층은 프라이빗 바와 이벤트 홀을 배치하였다. 조금은 닫혀있는 공간에서 조용하게 음주를 즐기고 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보았다. 바에서 이어지는 넓은 루프같은 테라스는 스탠드형 계단과 녹지공간을 형성해 성수동을 내려다보며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였다.
모형으로 만들어본 이미지들이다. 앞으로의 설계에서는 북쪽의 고가도로와 연결시킬 수 있는가와 주조 과정의 배치 위치 그리고 녹지 공간과의 연계를 더욱 생각해보아야 하며 양조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더 집중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에 대해 더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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