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로재)
나는 이 건물의 특징을 이용자의 삶이 녹아드는 건물이라는 그릇과, 그 각각의 그릇을 이어주는 기다란 축이라고 정리했다.
이 건물의 각 방에는 그렇다 할 가구들이나 집기들이 거의 없다. 텅 빈 공간만 존재할 뿐이다. 수백당은 이 곳에 살아갈 사람들의 삶의 그릇일 뿐이다.
또한 1층과 2층에는 이런 보이드 공간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긴 축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이 축을 따라 수백당을 10개의 단면으로 나누었고, 그 공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삶의 형태를 그려낸 모형을 만들었다. 각 단면 그림에서는 이 곳에 녹아 들 수 있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있다.
다이어그램에서도 이 축과 각 슬라이드의 위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