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이트에 가서 느낀 점은 탁 트여있다는 개방감과 빛이 잘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 점을 활용한 파빌리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실용적인 파빌리온을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세워두기만 하는 아무 기능 없는 조형물이나 예술 작품이 아닌, 잠시 앉을 수 있는 벤치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 등의 기능을 하도록 하고 싶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반복과 패턴에서 사용했던 모형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가졌다. (위 사진)
반복과 패턴에서 사용했던 단위체의 끝 점을 붙이면 삼각형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삼각형을 계속 붙여 이어나가면 반복되는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반복되는 패턴(위 사진과 같은)이 보이는 평면적인 상판을 두고 아래에 포스트를 설치해 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상판을 올리면 열린 공간의 개방성을 없앨 것 같았고 사람들이 파빌리온의 패턴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평면적인 하나의 상판이 아닌 삼각형 모양을 3개 합친 상판과 4개 합친 상판 두 종류로 구분을 했다. 그리고 포스트 높이에 단차를 두고 실을 연결하여 우산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했다. 이것으로 개방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우산같이 펼쳐지며,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삼각형 모양을 3개 합친 상판)
(삼각형 모양을 4개 합친 상판)
(상판과 포스트에 실을 연결하여 우산처럼 펴고 접을 수 있다. 아래에 있는 손잡이 부분을 잡아당기면 위에 있는 실이 당겨지면서 펼쳐지는 원리이다.)
(펼쳐지는 과정)
(포스트의 높이 단차, 북서쪽으로 그림자가 질 것을 생각하며 제작)
반복과 패턴에서 나는 무지개 링 같은 성질을 가진 정적이지 않고 동적인 모형을 만드는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모형을 만들었다. 움직임을 통해 사이트의 개방감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상판이 우산처럼 펴지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스터디를 했고 단위체 끝 점을 절묘하게 붙여 성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 파빌리온이 설치된다면, 기계적 장치에 의하여 상판이 움직이면서 사람들에게 시각적 재미와 그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마무리하겠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신 황경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차례대로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