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3에서 주목한 점은 과제1과의 차이점이다.
과제3에서는 과제1의 반복과 패턴의 규칙의 일부를 따르되, '인체-행위-환경-구축'의 개념을 도입하여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전 과제1에서는 다수의 단위체를 여러 개 이어 붙여 그 속에서의 패턴과 유기성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과제3에서는 그 속의 3개의 단위체만을 가져와 그 속의 공간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과제1의 형태에서 인체가 행동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적합방식을 달리하였고, 형태와 물성을 바꾸어보며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다. 결과적으로, 축척 1/30 스터디 모델을 구상하였다.
스터디 모형을 구상한 이후 '인체-행위-환경-구축'에 맞추어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원하고자 했던 방향성은
1.행위자가 파빌리온의 경사면을 통해 파빌리온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행위 발생
2.아래 보이드 공간으로 행위자가 들어가 느끼는 공간감
스케일을 고려하여,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스터디 모형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1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구조체가 있어야했다. 따라서,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베슬(Vessel)과 에셔(Escher)의 계단 그림들에서 영감을 받아 경사면을 계단으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2번 문제는 사람의 키를 170cm라고 가정했을 때, 안쪽의 공간에 들어가려면 낑겨서 들어가거나 엎드려서 가야되는 행위의 제약이 발생한다는 점을 해결해야 했다. 따라서, 모형의 일부를 떼어내는 방식으로 사람이 행동하기에 제약이 없도록 구성할 수 있었고, 동선을 임의로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점을 고려하여, 두번째 스터디 모형을 제작하였다.
두번째 스터디 모형에서는 A, B, C구역 각각에서 아래쪽 경사면을 하나씩 제거함으로써 사람이 파빌리온을 체험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세 구역 중 하나의 구역을 계단이 포함된 형태로 하나 더 만들어 보았다.
계단을 대입할 때는 두가지를 고려할 수 있었다.
첫째로, 계단을 경사면에 모두 배치할 것인지, 또는 일부 경사면에만 배치할 것인지. 그리고 일부 경사면에만 배치하면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둘째로, 계단의 형태는 어떻게 할 것인지.
특히 계단의 형태는 계단의 경사와 높이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에 여러 형태를 시도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1. 계단의 배치
우선, 사람이 파빌리온의 계단을 이용할 때 B구역의 끝에서 C구역의 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A, B, C 각 구역에서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계단으로 바꾸어야 하는 부분을 체크하고 병합하였다. 그리고 그 구성을 A, B, C 각 구역에 모두 동일하게 대입하였다. 참고로, 계단을 모든 경사면에 배치하는 것은 파빌리온의 재미 요소를 줄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 경사면에만 배치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이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동하기 위한 계단과 이동할 수 없는 계단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선이 B구역에서 C구역으로 이동하는 것뿐만이 아닌 이어지지 않는 공간이 생긴다. 그 결과 파빌리온의 전체적인 모습은 마치 미로와 같은 환상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이 파빌리온을 올라가고, 내려가고,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 계단의 형태
이 파빌리온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계단'이다. 앞서 말했듯 계단의 형태는 계단의 경사와 높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파빌리온의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에, 계단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의 채택, 사람의 안전을 위한 계단 Tread와 Riser의 길이를 정할 필요가 있었다.
1) 먼저 계단의 디자인에 대한 고찰을 진행하였다.
계단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레퍼런스들을 찾아보았고, 방안지에 각각 다른 디자인의 계단들을 매트릭스로 정리해보았다. 그 다음, 정리된 계단들 중에 각각의 특징, 실현 가능성, 이동성을 고려하여 5~6개의 디자인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그 계단들을 직접 모형으로 만들어 보며 실제로는 어떤 형태와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때 원래의 스터디 모형은 5T의 우드락을 사용했었는데, 그 두께감으로 표현하지 못할 계단의 모습을 고려하여 모형들을 만들 때의 다양한 두께의 재료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계단의 다양한 디자인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디자인에 따라 적합방식, 행위, 이동성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이 텍스트 대신, 계단 메트릭스 정리표와 계단 모형 사진들 첨부 할 것. (+tread, riser 설명 사진)
계단의 모습은 적합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했으며, 파빌리온에 도입했을 때의 형태와 느낌이 각각의 특징이 있었다. 가장 크게 나타났던 점은, 계단의 Riser가 뚫려있는 경우와 막혀있는 경우의 빛의 투과에 따른 효과였다. Riser가 뚫려있는 경우에는 그 사이사이로 빛이 들어와 파빌리온 아래로 빛이 더 극적으로 들어오는 효과가 있었다. 그에 반해, Riser가 다 막혀있는 경우에는 기존의 파빌리온이 가지고 있는 마름모 형태의 구멍으로만 빛이 들어왔다. 빛이 극적으로 들어올 수록 나타나는 그림자들이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빛이 들어오는 곳의 절제가 있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뿐만 아니라, 파빌리온 안에서 공간감을 더욱 느끼기 위해서는 계단이 막혀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단을 쌓아 올리는 형식이며, Riser가 막혀있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2) 그 다음으로는, 계단의 Tread와 Riser의 길이를 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스터디 모형의 경사로는 사람이 올라가기엔 매우 가파르다. 이 점은 내 파빌리온 구조체의 특징인 모으고, 벌리면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해결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파빌리온의 특징은 계단 만이 아니라 파빌리온 안의 공간 또한 중요하다. 허나, 스터디 모형의 경사보다 완만하게 낮추게 되면 이 공간을 사람이 활동하기에 불편해지게 된다. 따라서, 기존 스터디 모형의 경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가서 다양한 계단에 다룬 책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계단들에 대한 사례와 사진들을 알아 볼 수 있었고, 계단의 설계 도면들 또한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유익했던 점은 계단의 다양한 유형들과 각도에 따른 인체 활동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 스케치를 해보며 스터디를 하였고, 나의 파빌리온에 적합한 각도와 Tread, Riser의 길이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 텍스트 대신, 계단 스터디 사진 첨부
이 과정 뿐만 아니라, 스케일 자를 들고 다니며 실생활에서의 계단들의 Tread, Riser의 길이를 측정해보았고, 내 파빌리온의 경사와 거의 유사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외부 계단을 체험해보기도 하였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계단을 직접 체험해보며, 매우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