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과제를 접하였을 때 신경을 썼던 점은 1차 과제와 너무 멀어져서도 안 되고, 너무 반복과 패턴에 얽매여 있어도 안 된다는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차 과제는 튤립을 닮은 단위체를 가지고서 면들마다 기호를 부여하여 다리와 지붕이 결합되어 넝쿨의 모습처럼 엉키는 방식이 되었기에 자유롭게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변형이 된다는 점이 파빌리온을 발전 시키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결합체 전체를 사용하기보다 개별 단위체를 자세히 관찰하였고 큰 특징인 다리와 입체적인 천장에 중점을 두고서 발전시켜보고자 하였고, 천장과 다리 사이에 빈 공간은 폐쇄적이고 의미없이 비어버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을 삭제시켜 1차 과제의 단위체에서 두 가지의 단위 블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두 가지의 단위 블록을 가지고서 결합방식을 고민 할 때 1차 과제 때에는 면과면의 결합이었던 것을 변형하여 점과 점을 결합을 생각하였고 이는 빛의 방향에 따라 부서져서 들어오는 빛을 공간 안에 담을 수 있는 “틈”이 생긴다는 점이 매력적이게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는 이 틈들을 통해 빛이 정제되어 들어오기 때문에 그늘을 즐길 수 있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단위 블록을 반투명으로 하여서 더욱 중앙에만 빛이 잘 들어오고, 강조하는 효과를 줄 수 있겠다는 점을 잘 살리고자 빛이 내려오는 곳이 전시품을 두어 사람들이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파빌리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와같이 파빌리온의 형태를 1차 과제와 연관하여 생각을 한 뒤에는 실제로 파빌리온이 사용되면 어떻게 사람들이 이용을 하게 될지를 상상하며 중점적으로 생각해갔습니다. 이때 제가 좋아하는 어떤 곳의 특징을 제 파빌리온에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공간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벤치가 많이 있는 공간인데 그 중간에 자유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고, 그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은 연주를 들으며 쉴 수도 있고, 간단한 업무를 보기도 하고, 그늘에서 잠시 잠을 청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저는 이 곳처럼 제 공간 또한 자유롭게 사람들에게 열려있고 편안하며, 때로는 음악을 연주하고 듣기도 하는 무겁지 않은 목적성 또한 가지고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처음에는 제 공간에 전시품을 두고 전시품을 관람하는 공간을 생각했지만 파빌리온을 방문하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연주를 할 수 있는 그랜드 피아노를 배치하였을 때 그랜드 피아노 그자체로 공간을 채우는 전시품이 될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피아노를 연주를 할 수도 있는 공간이 되면서 더욱 풍부한 파빌리온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편안한 파빌리온이 되길 바라면서 가구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는데요. 내부에 고정된 가구 보다는 자유롭게 안과 밖으로 움직일 수 있는 빈백 쇼파를 두어 파빌리온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내부에서 사람들은 천장 틈으로 들어오는 빛과 천장의 무늬를 바라보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그늘에서 휴식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야외로 빈백쇼파를 움직여서 바깥을 바라 보며 오랜 시간 멍 때릴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주변의 조경도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파빌리온이 위치한 곳은 잔디로 두어서 휴식공간으로서의 특징을 더 살리고 그 주변은 나무로 둘러쌓인 것처럼 하여 자유롭지만 안정감있는 전체적인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모형에도 조경을 하여 숲 속에 있는 것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파빌리온을 최종적으로 완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