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이트가 캠퍼스 내의 평지 공간과 달리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높이에 있다는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을 길가의 벤치처럼 잠시 쉬어가는 곳 보다는 여러 명이 와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비교적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차양과 공간감을 주는 역할을 할 지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계단을 따라 들어왔을 때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계단과 이어진 건물 방향인 남쪽은 높게, 두 번째로 주택이 늘어선 풍경에 시선을 두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 북쪽은 낮게 기둥을 배치하여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맞춰서 의자의 배열도 동선에 맞추어 길이 만들어지도록 하고, 모서리 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도록 차이를 두어 공간 내부의 사람이 중심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또한 의자의 직선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활용하여 여러 명이 마주 보거나 혼자 앉을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파빌리온을 이루는 단위체는 띠 모양으로 자른 종이 양쪽에서 500mm 위치에 칼집을 위아래로 넣어 교차하는 방식으로 기본단위체를 만들고, 이 기본단위체 4개를 결합하여 최종단위체를 만들어내어 반복과 패턴 과제와 같은 형태의 단위체를 사용하였습니다. 단위체의 높이는 300, 600, 900mm로 300씩 차이가 나도록 했고, 지붕은 300mm를 사용했습니다.
제 파빌리온은 단위체의 곡선과 직선이 만들어내는 패턴이 두드러지고, 지붕이 자연스러운 곡면을 만들어내어 보는 각도와 햇빛의 방향에 따라 지붕과 그림자의 모습이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각자의 키에 맞게 앉고, 물건을 올려두고, 기대거나 걸어다니는 등 이용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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