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 구상 초기에 내가 생각했던 요소는 높이였다. 이유는 높이의 특성 - 국한되지 않은 용도 / 약간의 쓸모 없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이를 원하는 사람들의)열망 - 이 파빌리온의 특성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복과 패턴 과제 때 사용했던 단위체의 다리 부분을 늘렸다. 또 1차 과제에서는 사각형이었다면 3차 과제에는 오각형으로 바꾸고 내부는 제거하여 공간감을 확보했다.
이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평소에 느꼈던 부담이나 걱정거리를 내려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요즘 멍때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힐링을 한다는 사람이 많은데(불멍.. 물멍…) 이를 떠올리며 물이라는 요소를 넣었다.
이 파빌리온은 수직의 높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다리에 해당되는 벽면에서 물이 떨어질 수 있다. 그 떨어진 물들은 바닥에 모이게 되고 현대인들이 벽면의 떨어지는 물을 보며, 또는 바닥에 고여있는 물을 보며 힐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테이블들과 물이 고이는 아래의 바닥도 오각의 틀 안에서 각각 다양한 형태를 띄기 때문에 반복되는 패턴으로 인해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