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단위체는 중앙에 사각형 구멍 때문에 힘을 받는 방향에 따라 하나의 단위체에서 여러가지 형태가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살리기 위해 1차 과제에서 여러 형태가 나오도록 구조체를 구성했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전시할 때도 바닥판에 고정시키지 않아 유동적인 특징을 강조했다. 하지만 3차 과제 파빌리온으로 넘어오면서 한가지의 형태로 바닥에 고정시켜야 했기 때문에 내 단위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패널에 보이는 4가지 다이어그램은 파빌리온을 이루는 단위체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다. 내가 만든 파빌리온은 단위체 11개로 이루어진 돔 형태이다.
가운데 하나의 단위체를 기준으로 양쪽에 5개씩 규칙성을 가지고 이어 붙였다. 1차 과제와는 다르게 한 가지 모양으로 고정시켜야 했기에 십자가 모양으로 배치한 단위체의 양 옆에 단위체를 하나씩 붙여 고정시켰습니다. 가운데 가장 ㅏ위에 위치한 단위체는 4방향으로 힘을 받기 때문에 사각형 구멍이 비교적 정사각형에 가깝다. 바닥에 닿는 가장 밑에 위치한 단위체는 한쪽 방향으로 비교적 큰 힘을 받기 때문에 사각형 구멍이 가장 많이 찌그러져있다.
원래 계획은 우드락 또는 폼보드로 단위체 각 면 모양을 잘라내 각 면 모양의 선부분끼리 이어 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위체과 특성 때문에 파빌리온을 이루는 각 면들끼리 붙는 각도가 대부분 달랐는데, 그 모든 각도대로 컨트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로얄보드로 접는 방법을 택했다. 접어서 붙이는 방법은 면들의 선분끼리 붙이는 방법과는 다르게 훨씬 안정감이 있었는데, 이는 면끼리 이어붙였기 때문이다. 또한 파빌리온에 들어갈 사람의 눈높이에서 위를 바라봤을 때 파빌리온 안쪽의 단위체들끼리의 접합부가 구조물을 형성하는 것 같아 인장적이었고, 이를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돔 형태의 파빌리온은 시간에 따라 해의 위치가 달라져 가운데 사각형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위치와 모양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각각의 단위체의 사각형 구멍의 모양이 달라 파빌리온 내부에 여러 가지 모양의 사각형 빛이 들어온다는 특징이 있다. 외부에서도 그렇듯 내부에서 보는 단위체 11개의 모양이 모두 조금씩 달라 이러한 특징들이 파빌리온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평면도에서 볼 수 있듯 성인 사람 기준 파빌리온을 통과하는 동선은 북쪽에서 남쪽, 남쪽에서 북쪽 두 가지로 어쩌면 단조로워보일 수 있지만 앞에서 설명한 특징들이 단조로워보일 수 있는 동선에서 중간중간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