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주요점은 1차 과제의 반복과 패턴 모형을 변형시켜 위요감 있는 파빌리온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파빌리온의 위요감이라는 개념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늘진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원래 1차 과제에서 만들었던 이등변삼각형으로 구성된 단위체를 이용해 파빌리온 안에 들어갔을 때 그늘이 만들어지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에 주목했다. 1차 과제의 반복과 패턴 모형을 3차 과제의 기본 원리가 되도록 구상할 때 최대한 1차 과제에서 쓰였던 단위체의 모양을 살리고 싶었다. 1차 과제의 이등변삼각형으로 구성된 삼각뿔 4개가 합쳐진 단위체가 가지고 있는 부피감과 각진 형태를 온전히 3차 과제에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차 과제의 단위체들에 딱딱한 물성을 부여했어야 하므로 종이를 접어 단위체들의 면끼리 결합한 1차 과제와는 다른 결합 방식이 필요했다. 이때 내가 설계한 결합의 원리는 바로 단위체의 면 한쪽의 모양을 변형시켜 세 가지의 다른 각도로 결합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단위체 11개로 구성된 곡면 3개를 만들었고, 그 곡면의 윗부분과 양쪽 끝을 이어 붙여 스케일 1 : 30의 파빌리온 모형을 만들었다. 파빌리온의 외부를 보면 앞서 언급한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꼭대기의 가장 완만한 각도인 110도끼리의 결합에서부터 시작하여 중간 부분은 더 가파른 100도의 결합, 그리고 땅과 맞닿아 전체적인 형태를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제일 가파른 90도끼리의 결합으로 구성하여 꼭대기부터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가팔라지는 넓은 돔 형식을 띠고 있다.
또한 앞의 두 개의 곡면을 완벽히 결합시키지 않아 사람들이 파빌리온의 외부에서 내부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만들었다. 파빌리온의 내부에는 단위체를 축소시켜 만든 형태의, 실제 스케일로 땅에서 약 45센티미터 떨어진 벤치 3개를 불규칙적으로 자유롭게 배치하여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실제 안쪽으로 들어가면 1차 과제 반복과 패턴에서 드러났던 이등변삼각형으로 구성된 삼각뿔이 만드는 패턴과 단위체들이 결합됐을 때 드러나는 별 모양, 마름모 등이 눈에 띈다. 사람이 앉았을 때 그러한 패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닥에 그림자가 지는 것으로 보아 파빌리온 설계의 목표였던 그늘진 공간이 구현됐음을 알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태현웅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