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가 설계한 건축물로,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규칙적인 8개의 기둥이 지붕의 하중을 버텨 자유로운 벽의 배열이 가능하다. 이정규, Barcelona Pavilion의 건축분석, 1997, pp.187
미스는 “자유로운 평면과 명쾌한 구조는 전체의 골격이며 자유로운 평면을 가능하게 한다. 그 골격 없이는 평면이 자유롭게 되지 못하며, 혼란스럽고 결국은 융통성을 잃게 된다.” 비난트 클라센, 심우갑, 조희철 역, 서양 건축사, 2003, 아키그램, pp.248
라고 하였다. 또한, 이때 사용된 기둥은 크롬 도금 처리하여, 기둥과 유리의 멀리언이 서로 유사하게 보이도록 한다. 그리고 건물 외부를 둘러싸는 벽을 내부의 벽과 같은 높이로 설정하여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가로지르는 면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미스 반 데어 로에는 벽, 기둥과 같이 건물을 구성하는 요소를 최대한 단순화하였다. “Less is more”이라는 미스의 말처럼 건물의 요소를 최소한으로 하여 단순화하고, 단순화된 면들이 하나의 큰 파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오브제화 하였다.
1:1 프로젝트에서는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1:100 도면을 참고하여 1:200 도면 제도하는 것이었다. 도면을 그리며 선의 두께와 종류에 따른 도면의 위계에 대해 학습하고,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최소화된 기둥과 벽 등, 전체전인 공간을 이해하였다. 이후에는 각각의 스튜디오에서 모형을 제작하며 2차원적으로만 보았던 공간을 3차원적인 공간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쳤다. 최종적으로 21세기관에서 모든 스튜디오가 단합하여 1:1 스케일로 도면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1:200 도면을 제도한 경험을 살려 체계적인 과정으로 1:1 도면을 그리며, 평소 축소된 스케일로 보던 공간을 실제 스케일로 나타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렇듯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라는 하나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도면, 모형, 1:1 도면, 역사, VR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일반적인 건축물이 아닌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며, 그저 도면으로만, 모형으로만 보는 것을 넘어 더욱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활동으로 건축에 대한 여러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존까지는 스케일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스케일의 도면, 모형과 VR 체험 등의 입체적인 표현 방식, 최종적으로 1:1 도면을 통해, 제도를 하며 그린 공간의 축적이 실제 축적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1:1로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도면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들을 학습할 수 있었다. 하나의 건축물을 선정하여 건축물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가는 수업방식은 건축에 막 입문한 1학년 학생들에게 유익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