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례 조사 : 도천 라일락집
정재헌 건축가의 '도천 라일락집'을 조사했다.
건축가의 인터뷰 영상을 많이 참고했으며 메일로 진행한 인터뷰를 내용을 반영한다.
도천 라일락집 터는 도상봉 화백이 기거하던 곳이다.
건축가는 살아온 근거지의 의미와 중요성을 감안하여 원래 집터에 도상봉 선생의 작은 기념관을 겸한 살림집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주거 공간과 기념관이 합쳐진 특별한 주택이다.
여기서 세심한 재료 사용이 눈여겨볼 포인트이다.
붉은색 파벽돌, 전벽돌을 사용하여 요소를 구분한다.
전자는 도로변의 오브제로서 비일상적인 기념관에 사용되었고, 후자는 배경으로서 일상을 담는 주거 공간에 사용되었다.
붉은색 벽돌은 오래된 고벽돌이고 진한 고동색 벽돌은 최근 만들어진 벽돌이다.
건축가는 재료를 통해 한 건물에 다른 시간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주변 문화재와 동네에 붉은 단청 혹은 붉은 벽돌, 진한 전돌, 기와 등이 사용되어 어우러지는 풍경을 위해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하였다.
도로 쪽 주차장과 가운데 중정을 중심으로 매스가 짜여있다.
도로와 먼 쪽으로 큰 매스는 주거 공간이, 도로와 가까운 쪽으로 작은 매스는 기념관이다.
기념관은 도로변에 놓인 작은 오브제 형상으로 눈에 띄는 지붕으로, 주거 공간은 배경 역할로 평지붕으로 계획되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건축가의 의도에 따라 외부로는 작은 기능창들만 있으며 중정을 향해 창이 뚫린 것이 특징이다.
주거 공간과 스튜디오의 연결을 위해 길게 복도가 나있는데 방까지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지를 이용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방은 마당을 면한 1층 남쪽에 배치하였으며, 부부 세대와 자녀방은 2층에 배치하였다.
주거 공간 이용자와 스튜디오 방문객의 동선은 분리되어 있다.
- 주택 설계(중간)
아파트 단지, 공원과 접하는 사각형 모양의 대지를 선택했다.
클라이언트는 요리 연구가로 부모님, 부부, 아들 3대가 사는 주택과 요리 연구실이 합쳐진 설계를 의뢰했다.
주요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넓은 주방을 원한다.
부모님과 부부의 골프 장비를 보관하기 위해 넓은 현관 또는 창고가 있어야 한다.
동양 화가인 어머니를 위한 화실이 필요하다. 화실에는 따로 마당이 있길 원한다.
마루와 같은 좌식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세면대와 변기는 건식으로 사용하고 싶다.
대지 모양에 따라 정사각형을 기본 형태로 잡았다.
하나씩 잇고 붙이는 한옥의 칸 개념을 차용하여 중정을 포함해 9칸으로 분할하였다.
한 변의 길이가 17000mm인 것을 5000mm, 7000mm, 5000mm로 가로, 세로 분할하였다.
이 분할은 형태와 배치의 기준이 되었다.
채광을 위한 향에 대한 고민과 창을 통해 바라보는 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우선 낮에 가족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 다이닝룸, 주방을 남향으로 북쪽에 배치하였다.
상부를 오픈으로 높은 층고에 중정을 향한 통창을 계획하여 개방감을 확보하고자 했다.
도로변에 주차 공간을 배치하면서 현관과 거실까지의 연결을 고려하였다.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1층 남측에는 화실과 부모님방을 배치하였다.
화실과 부모님방에는 각각 작은 마당이 딸려있다.
공원 도로와 접하는 곳이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했다.
화실 마당에는 담장, 부모님방 마당에는 벽을 세웠다.
부모님 방에는 중정 마루와 같은 높이의 좌식 공간이 마련되었다.
서쪽 변에는 보조 주방, 세탁실, 게스트용 화장실, 보일러실, 계단 등의 요소가 배치되었다.
2층 또한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에는 서재와 부부방을 배치하였다.
서재와 부부방이 공유하는 베란다를 통해 마주보는 공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쪽 변 북쪽에는 아들방을 계획하였고 외부 경험을 위해 아들방과 이어지는 주방 위쪽으로 베란다를 놓았다.
- 주택 설계(최종)
중간 평가에서 공원과 접해있는 사이트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우며 사생활을 중요시하면서 답답해졌다는 평을 들었다.
주택과 공원이 접한 것은 장점이나 그로 인해 도로변 사람들로부터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은 계속해서 고민이 필요했다.
기존에는 사생활 보호를 우선시하여 중정을 향한 창을 중심으로 계획했다.
창이 중정을 향하면 창의 면적이 줄어들고 그만큼 빛을 들이거나 개방감을 갖기 어려웠다.
따라서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1층은 중정을 향한 창 계획을 유지하고 그나마 자유로운 2층의 창은 바깥을 향하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스튜디오 매스를 파격적으로 깍아내려 형태적 특징과 개방감을 가졌다.
기본적인 평면은 중간과 비슷하나 창문 입면 계획과 매스를 다듬으면서 변형, 정리되었다.(아래 도면 참고)
사생활 보호가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스튜디오는 평면과 입면에서 모두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주거 공간은 지붕만 목구조로 계획하였다.
나무 보가 연속해서 지나도록 하여 구조와 인테리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스튜디오는 중목구조로 두 개의 나무 보가 십자로 만나며 그 아래 나무 기둥이 있다.
주거 공간의 외부 마감재는 미색 테라코타 패널을 사용하였다.
경복궁과 가까이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큰 매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외부 마감이 주변과 잘 어울려 참고하였다.
지붕은 남색 징크로 한옥 기와의 느낌을 내고자 했다.
외관에서는 스튜디오와 지붕 마감이 이어지며 날카롭게 처리되도록 하였다.
스튜디오 외부 마감으로는 60*60의 나무 루버를 둘러 외부에서도 주거 공간과 스튜디오가 구분되도록 하였다.
마당은 전체적으로 650*650의 보도 블럭을 깔았으며 정원과 닿는 화실의 마당과 중정에는 잔디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