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een Buffer House:
목공예가인 남편과 디자이너인 아내, 그리고 그들의 어린 아들 2명을 위한 공간을 계획했다. 주택가 모퉁이의 대지에 반듯하게 서 있는 이 건물은 생활 공간과 스튜디오, 중정으로 나뉜다. 한 건물 내에 주거와 일터가 공존한다. 대신 이들의 구분을 위해 중정을 배치했고, 주 중정과 스튜디오 중정을 나누는 높은 담장을 두었다.
집의 외관은 맞닿은 교차로에서 등돌리고 최소한의 환기창만을 둔 모습이다. 하지만 집의 내부로 들어서면 넓은 중정이 보이고, 곳곳의 방 형태의 정원으로 늘 녹색을 접할 수 있다. 거실에선 천창으로 하늘과 통하고 2층 테라스의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벽을 따라 공간을 채운다. 공원을 면한 스튜디오의 1층 공간은 내외부를 향해 열려있다. 원한다면 손쉽게 공원으로 나갈 수 있고, 또 공방으로 들어올 수 있다.
2층의 각 방 속에는 천장 없는 방이자 개별 정원이 딸려있다. 이 공간은 축소된 자연으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방 내부로 빛을 끌어들인다.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옥상 정원이 아닌 늘 곁에 있는 나만의 정원은 자연과 생활의 경계를 느슨하게 한다. 도시 속에 살고 있는 이 가족에게 행복하고 편안한 휴식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