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설계를 하기 전, 선례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일본 케이스케 마에다의 'Pit House'를 선정하였고, 조닝, 매스, 컨셉 등을 분석한 다이어그램으로 패널을 구성했습니다.
2) 모형 사진
2. 중간마감
3. 최종마감
1) 패널
우선, 대지에 대한 설명부터 하자면, 대지의 동쪽에 골목으로 들어오는 진입 도로와 공원을 바라볼 수 있고, 남쪽과 서쪽으로는 주변 주택들로 인해 시야가 차단되어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도로와 주택 단지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클라이언트는 조부모, 부부, 아이 2명이 사는 가구로, 음악가 부부의 스튜디오 공간이 포함된 주택을 설계했습니다. 클라이언트들의 정보와 요구사항들을 나열하자면, 남편은 45세로 작곡가이며 접근이 쉬운 작곡실과 스튜디오와 주택 사이에 수공간을 요구합니다. 44세의 아내는 피아니스트이며 주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음악 스튜디오와 마당이 보이는 넓은 거실 통창을 요구합니다. 어머니는 66세로 정원가이며 1층에서 방을 사용하길 바라며, 프라이빗한 정원과 넓은 옥상 정원을 요구합니다. 자녀 중 딸은 20세로 조경학과 학생입니다.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여러 개의 테라스를 원하며 잠을 잘 수 있는 다락방을 요구합니다. 자녀 중 아들은 13세로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다락방과 넓은 마당, 데크를 요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주택 설계에 있어 주민 참여가 가능한 음악 스튜디오, 마당과 테라스 등 자연과의 접촉, 옥상과 연결된 다락방, 이렇게 3가지 요소를 큰 축으로 삼았습니다.
매스를 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첫 번째로 고려한 것은 스튜디오와 주택의 분리입니다. 악기의 소음과 주민들이 참여한다는 강한 퍼블릭한 성격을 띄는 스튜디오의 특성상 주택과 분리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공원과 진입로가 맞닿아있는 부분에 퍼블릭한 성격을 띄는 스튜디오를, 골목으로 들어가있는 부분을 프라이빗한 성격을 띄는 주택을 배치했습니다. 그 다음, 대지의 형태와 연면적, 건폐율 등을 고려해 비워내기를 선택했고, 비워낸 부분을 마당과 중정으로 채웠습니다. 발전 과정을 거쳐 매스 컨셉은 띄워져있는듯한 스튜디오 매스가 주택 매스에 박힌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고 박힌 매스의 윗부분이 다락으로 활용되는 컨셉을 선택했습니다. 퍼블릭한 스튜디오는 주민들의 참여와 작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콘서트홀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도로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부채꼴 모양의 열린 매스를 선택했습니다.
2) 도면
실을 배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자연스러운 동선과, 뷰와 향이었습니다. 우선, 주택 1층 배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마당 부분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선 주택의 오른쪽 끝 부분에 주차장을 배치해야했습니다. 이어서 주차장과 가깝게 현관을 배치했고 현관에서 워크인클로젯(WIC)을 거쳐 거실로 향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현관과 거실 옆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놓았고, 거실에서는 가깝지만 시야에선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화장실을 배치했습니다. 거실에 끝부분에 주방과 다이닝룽을 두었고 다용도실을 주방 옆에 붙여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다용도실에는 문 두 개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주차장에서 바로 들어오는 문과 가깝도록 문을 놓아 무거운 짐이나 장을 보고 들어왔을 때의 편리함을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조부모방을 주택의 끝부분에 배치하여 프라이빗함을 제공하였고 요구사항대로 개인적 성향이 강한 중정을 두었습니다.
마당에는 피아노 건반을 연상케하는 돌판을 두었고 여러 수목들을 두어 클라이언트와 자연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주택과 스튜디오 사이에 수공간을 두어 마당의 완성도를 높였고 1.5m의 레벨차이를 계단식의 나무 데크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대지 레벨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튜디오는 1.5m의 레벨이 더 높은 도로 쪽에서 스튜디오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입구 방향을 배치했고, 연주홀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 피아노 무대와 관객석으로 구성했습니다. 1.5m의 레벨차이를 자연스럽게 관객석의 레벨들로 해결했습니다. 관객들과 클라이언트를 위한 화장실을 무대 옆 작은 공간으로 설계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마당쪽에 배치했습니다. 스튜디오는 주민들의 접근성과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폴딩도어와 통창을 사용했습니다.
2층엔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가족실이 있도록 배치하였고 가족실은 양쪽에 테라스를 두어 외부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도왔습니다. 또한 햇빛의 유입과 아내의 요구사항에 따라 2층까지 이어지는 통창을 내어 가족실까지 열린 시야를 제공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가족실을 지나기 전 서재다락으로 향하는 계단과 안방을 배치했습니다. 안방에는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마당 시야를 가리지 않는 방향으로 배치했고 2층에서 브릿지를 통해 스튜디오와 연결되게 설계했습니다. 가족실에서는 두 명의 자녀가 주로 사용하는 화장실로 이어지게 하였고 화장실 부근에서 방 두 개로 나뉘어 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스튜디오는 안방에서 테라스를 거쳐서 남편 작곡실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작곡실에서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거나 복도를 통해 테라스로 갈 수 있도록 동선을 선택했습니다.
서재다락은 경사지고 넓은 옥상 정원과 이어지게 하였고 자녀방 다락은 작은 테라스와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어머니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옥상 정원을 활성화하고자 하였고 자녀들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다락을 설계하는 데에 힘을 실었습니다.
3) 렌더링 사진
순서대로 음악 스튜디오, 서재다락, 거실, 조부모방, 정원입니다. 우선 음악 스튜디오는 클라이언트가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를 무대에 배치하고 관객들이 연주를 관람할 수 있도록 스탠드 계단과 방석을 배치했습니다.
서재 다락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가구를 배치했고, 옥상 정원이 시원하게 보이도록 넓은 창문을 설계했습니다.
거실은 높은 층고를 활용해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샹들리에로 따듯한 느낌을 더했고, 통창을 설치해 마당과 수공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데크를 깔아 마당을 활용하게 하였습니다.
조부모방은 개인용 중정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넓은 창문을 설치했고, 조부모용 화장실을 방에 따로 배치하여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마당은 수공간과 데크로, 수목으로 채웠고 거실과 다이닝룸에서 모두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창문을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