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사이트가 있는 라인은 갤러리와 주거가 다수로 대중들의 접근성이 다른 구역의 먹거리 카페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파악했다. 사이트 남쪽 또한 큰도로와 오피스 빌딩의 구역으로 지하층, 1층을 제외하고는 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 그와 달리 사이트의 동,서 쪽으로는 열려있는 두 공간이 존재한다.
이 모습을 보며 열린공간 사이에 가림막이 쳐져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나는 이것을 걷어내어 공간을 이을 기회라고 보았다. 그렇게 사이트 부지는 서촌, 경복궁, 북촌, 인사동 사이에 있던 일종의 장벽을 해소해줄 것이다.
공간적 잇기에서 끝난다면 도로를 내는 것이 나을 것이고 이동 경로를 넓혀 광장을 만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오는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일까를 고민해야했다. 사이트 주변의 도서관들은 작은 도서관이 다수이며 큰 도서관으로는 정독 도서관이 있다. 나의 도서관은 이들과는 다른 성격을 띠길 바랬다. 각자가 각자로 존재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이 생기는 도서관이 될 수 없을까 생각했다.
나의 건물은 다양한 일이 벌어지는 가림막이 걷힌 무대와 같은 공간이다. 이는 공간 사이의 커튼을 걷어낸다는 의미와 사람들 간에 존재하는 베일을 벗겨낸다는 의미 또한 갖는다.
다음은 매스에 관한것이다. 앞선 컨셉에 따라 송현과 경복궁사이 그리고 사이트 a와b를 가로지르는 도로 모두 원활하게 오갈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이를 기준삼아 매스 스터디를 하였다.
보행경로와 겹치는 부분을 기존건물에서 가림막을 걷듯이 외피를 분리시켰으며 다른 땅 한부분에는 원래 매스가 없었으므로 벽돌이 없는 매스를 새로 생성했다.
그 후에 시작 개념인 커튼을 공간적으로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기계적인 커튼이 각 매스에 존재하여 때에따라 다양한 모습이 보여질 수 있다. 커튼은 각 공간을 규정하면서도 사람들간의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줄 것이다. 이는 건물이 경복궁과 송현동에 열린 정도를 바굴 수 도 이ㅆ으며 각 매스간의 개방성또한 바궈줄 수 있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벌어지면 그에 맞춰 건물이 변할 것이다.
각 매스들의 성격이 다르기에 이에따라 프로그램을 추가하였다.
각 매스에서도 관련있는 프로그램들 간의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교류를 더하고자 슬라브를 관계에 따라 돌출시켰다.
기존 건물의 전벽돌을 남겼다. 까만 전벽돌은 PAB 건물의 조용한 태도를 보여주는 좋은 재료이다. 앞에 경복궁이라는 큰 주인공이 있기에 많은 주변 건물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기존의 건물은 경복궁에서 봤을 때 담장의 까만 기와와 겹쳐 그 자태를 감추는 듯하다. 마찬가지로 나의 도서관 또한 역사적 장소를 존중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건물은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는 도서관이다. 기존 PAB의 폐쇄적인 특성을 개방적으로 만들고자 새로지은 부분에는 유리와 타공철판을 사용하였다. 기존 건물의 구조체를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증축한 부분또한 기존의 구조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