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Synapsis (Synapse + Synopsis)
대학로에는 연극과 도시가 병치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현상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도시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상업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연극문화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에 도태되어 가고있는 소극장문화는 최근들어 존립에 대한 논쟁이 짙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지금 이 시점이 기존 연극 및 극장의 공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과도기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극은 여태껏 특정시간/특정장소에서 1:1로 만나는 집단적 경험의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이에 따라 연극장 역시 공연중심적인 형태로 지어지고 운영되어오고 있다. 나는 이러한 맥락속에서 기존의 공연이란 결과물만 향유하던 방식을 넘어 연극을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연극인들이 대중들과 맞닿고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연극의 과정을 노출시키는 방법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이것을 위해 기존 대학로의 소극장의 일반적인 공간이었던 블랙박스를 해체한다. 사면의 벽을 열어 극장의 심오한 분위기를 미술관의 자유롭고 열려있는 화이트박스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방들을 나열하여 공간을 구획하던 솔리드적인 평면구성은 사이공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는 보이드적 평면구성으로 바뀔 수 있으며 정돈된 형태가 아닌 흩뿌려진 공간형태는 이질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공간구성은 기존에 존재하던 Performing Art의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그룹이 1:1로 만나는 집단적 경험, Performance Art의 특정한 시간에 관람객들과 만나는 개인화된 경험과는 다르게 불특정한 시간에 불특정 다수가 만나는 불확정된 경험을 유도하는 새로운 형태로 작동된다.
공연준비과정에서는 연극인뿐만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역할과 과정에 따라 각각의 비중이 상이하며 서로 교차되어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연속된 시퀀스를 가진다. 이에 따라 각각의 과정들은 각기 다른 형태와 기능의 공간들로 정의될 수 있으며 공공에 대한 노출도를 도출할 수 있었다. 모든 관계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역할을 하는 연습실들은 리딩, 블로킹, 개인, 장면, 팀 정기연습, 런스루로 구분될 수 있다. 대학로 연습실 40개의 연습대여공간을 기반으로 연습실에 대한 면적을 산출했으며 연습실들의 필요량을 한 해의 평균 공연건수와 공연준비과정의 기간을 고려하여 도출하였다. 이는 3쌍의 연습실묶음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각각은 도출된 노출도에 따라 솔리드와 보이드의 공간으로 치환될 수 있다.
이렇게 설계된 건축물은 도시의 현상들을 적극적으로 투영하며 드러낸다. 분리된 매스들의 입면은 거리에서만 보이는 일방향 입면이 아닌 사면에서 보일 수 있는 다방향 입면을 가지고 있으며 상업화로 인한 간판으로 가득찬 대학로의 길거리의 풍경을 담아내는 캔버스로 작동한다. 건물 내부의 브릿지로 둘러싸이게 되는 보이드 공간은 또 다른 하나의 방이자 시야들이 수렴되는 열린 공간으로써 작동되게 된다. 지붕이라는 요소는 예로부터 공동체를 대변했다. 여러 지붕들이 겹쳐지며 하나의 큰 지붕을 이뤘고 이 아래 새로운 교류의 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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