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도 유죄도 아닌 회색지대에 놓인 미결수 전용 시설인 구치소를 도심의 회색지대에 배치시켜 그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구치소는 교도소와 구분되어야 함에도 동일한 공간 구성을 지니고 있고, 도심에 있어야 함에도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탓에 지역과 단절되어 있다.
이에 약 500명 규모의 도심형 구치소를 제안하며, 구치소의 폐쇄성을 활용해 도심 유휴부지에 끼워 넣음으로써 회색지대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기본적인 교정시설의 감시, 폐쇄의 특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클러스터화를 통해 미결수끼리의 집단적 교류를 최소화하고, 잦은 외부 접견을 필요로 하는 미결수의 특성을 반영하여 개선된 접견공간을 최대화하는 등 기존의 구치소 공간을 재구성한다. 건물이 도시와 반응하는 부분에 기존의 지역이 가지지 못했던 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수감 클러스터가 빈 부분을 메꿈으로써 도시와 구치소는 공생할 수 있다.
틈새 전략
1. 집단 수용만이 가능했던 기존의 일체화된 기존 구치소를 6인 규모의 클러스터(수용거실+관리실+생활실)로 분할한다.
2. 클러스터 사이의 틈새를 벌려 버퍼 영역을 확보한다.
3. 접견 공간과 테라스, 개방시설(도서관, 전시관, 커뮤니티시설)이 틈새에 침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