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란 공간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예술을 가미하여 건축물을 세우는거라고 생각한다. 건축물을 보면 건축물을 지을 때 쓰인 재료, 건축물의 크기, 사용되는 공간의 의미와 용도, 장단점 등이 보인다. 기초설계 2번째 과제에서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평면도, 배치도, 단면도를 축척을 바꾸어 직접 제도판에 그리고 VR기기 체험과 관련 사진들을 찾아보며 앞서 말했던 건축물의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1929년에 건립된 근대건축의 거장 중 하나인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작품 중 하나인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시대의 걸작으로 인정하고 있다. 파빌리온은 지붕, 기둥 등 최소의 요소만으로 건축을 구성하고, 자유로운 평면 건물의 외벽은 유리로 마감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어 공간을 완전히 구획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다양한 건축 재료를 사용하여 공간마다의 특성은 다르지만 정확히 공간이 나눠져있지는 않은 특징을 보여준다. 실제로 VR 기기를 활용하여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안을 들여다 보았을 때 문이나 벽이 많지 않아서 개방감이 컸으며 시선을 돌릴 때 마다 다른 특징의 공간들이 보였으며 그러한 특성 때문에 공간이 이어져있지만 나눠져있는 느낌도 받았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도면을 보면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실제로 외벽을 제외하고는 내부는 몇 개의 벽과 기둥으로 이루어진게 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밋밋하다. 하지만 각기 다른 건축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매꾸었고 구조 및 배치를 이용하여 실제로 보았을 때는 밋밋하다는 생각보다는 탁 트여있는 시선을 제공했기에 미니멀리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에게 보여줬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1:1 스케일의 실제 크기로 도면을 그려보는 활동은 나에게 큰 감명을 준 것 같다. 도면을 그리는 공간이 협소하여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약 3분의 1 정도만 잘라내어 각 분반별로 구간을 나누어 도면을 그렸는데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을만큼 공간이 컸다. VR 체험때는 이정도의 크기인지 몰랐는데 실제 크기로 그려보니 그 크기에 윤장섭, 서양근대건축사, 기문당, pp. 266-269
압도 될정도로 컸다. 입체가 아닌 평면인데도 그전에 이미 1:100 도면을 그려봤기에 입체적 형상이 눈에 보이는게 신기했다. 파빌리온의 특성을 생각하며 내부의 경로를 따라 조금씩 이동해보기도하며 공간을 익혀나가고 습득하는게 정말 진귀한 경험이었다. 도면을 완성하고나서 위에서 도면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면서 기대되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건축물은 내부에 각자만의 뚜렷한 공간이 있어야하고 그 뚜렷함을 위한 가구 및 구조물이 다양해야한다는 나의 선입견을 깨준 건축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