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부터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1929년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공간의 연속성, 재료의 통일성, 구조와 공간의 분리 등 여러 특징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건축계의 명작 중에 하나라고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이후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을 그리고 모형으로 만들어 본 다음, 1:1 비율의 평면도를 그리는 작업을 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도면을 분석하고 이해함으로써, 미스가 건축물을 디자인할 때 고려한 질서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을 그리기 시작하고 평면도와 단면도, 배치도가 이론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와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배워,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을 그릴 때 단순히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닌 굵은 선과 얇은 선, 실선과 점선 등 설계 도면에서의 위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도면을 그릴 때 위계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는데,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구조와 공간부터 미스의 건축 철학까지 많은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
미스의 디자인 철학을 이해하고 그의 작품을 분석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평면도와 단면도를 그리는 작업은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디자인의 질서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서 틀로의 축소를 통해 드러나는 공간감이 이성적인 형태를 통한 감성의 풍요로움으로 미스가 주장하는 Baukunst 개념의 실현1)을 나타내고 있고, 이 점이 “Less Is More”이라고 주장한 미스의 건축 철학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도면을 따라 그리면서 미스가 스스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설계할 때 어떤 질서의 생각을 하며 여러 공간들을 배치했을까를 상상해보았는데, 그 과정에서 미스의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서의 공간의 연속성이나, 미니멀리즘적 구조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미스는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재료로 유리를 사용했는데, 유리는 물리적으로는 공간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있지만 시각적 투과성을 허용함으로써 내부의 벽체에 방해받지 않고 모든 방향으로 시각적 전개를 자유롭게 하여, 이로 인해 외기의 변화를 끊임없이 내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공간의 확장성을 위한 중요한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2) 미스는 공간을 구축할 때 완전히 닫힌 공간이 없이 공간들이 계속해서 연속되도록 하여 사용자가 수많은 경우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심지어 일부분의 벽의 재료를 투명한 유리를 사용해 공간을 확장시켜 더 넓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특징을 도면을 다 그린 뒤 분석해보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위 사진처럼 공간을 나누어 봤을 때 공간들이 계속해서 겹치며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지붕을 지지하는 8개의 십자기둥과 벽을 분리시켜 기존 방식과는 다른 구조와 공간의 분리라는 질서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질서들을 1:1 비율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평면도를 제작할 때 느낄 수 있었다. 1:1 비율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을 만들 때 많은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도면 위에 서서 봤을 때 공간이 거의 열려보여 시선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풍경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이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깔끔하고 간결한 형태의 건축물을 추구하는 미스의 질서를 최대한 재현하고자 했는데, 완성된 1:1 비율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을 3층 높이에서 보니, 공간들이 거의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설계할 때 미스의 고민과 질서, 미니멀리즘 건축 철학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 대해 배우는 과정은 나에게 미스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설계 도면 그리기 활동은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서 꼭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과제는 미스의 질서를 배우는 과정에서 나의 질서를 세우는 시작이 된 것 같아 좋은 경험이 되었다.
1) 이병욱,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의 외면에서 나타난 몸체와 정신에 관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2007, pp.국문요지-iii
2) 윤성호, 공간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인터랙션 디자인에 관한 연구, 조선대학교 대학원, 2007, p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