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192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국제 박람회에서의 독일관 전시장이다. 이 전시장은 일시적인 용도로 지어졌기 때문에 1930년에 철거되었지만 새로운 근대 건축의 양식을 만들어낸 상징적인 건축물로서 1986년에 원래 있던 그 자리에 다시 건축되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축척 1/200 캐드 프린팅 도면을 보며 축척 1/100 도면으로 그릴 때 선들을 공간으로 이해하기 위해 자료들을 참고하며 공간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배포받은 도면과 다른 디자인의 도면과 실제 사진들을 찾아보았고, 공식홈페이지와 영상자료를 통해 가상현실 투어와 사진들을 접할 수 있었다. 배포된 도면만 보면 몰랐을 사실 중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재료이다. 통일된 하나의 재료로 벽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벽마다 다른 재료들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트래버틴, 녹색 알파인 대리석, 오닉스 도레, 티노스 베르데 를 사용하여 각각의 색감과 질감이 다르다보니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느껴지는 시각과 촉각이 변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면을 그리기에그리기에 앞서 배포된 도면의 축선, 벽체와 기둥, 창호와 입면선, 바닥줄눈과 가구, 지붕선, 치수와 도면기호를 차례대로 트레이싱하며 선을 무작정 따라 그리기보다는 각각의 선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평면도를 그리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선의 굵기이다. 평면도에 나타나는 선들을 입면선, 가구 등 나타내는 의미에 따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평면에다 옮겼다 하더라도 본래는 입체적인 구조를 띄기 때문에 이런 선들이 공간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며 그려야 한다.
평면도를 그리며 주거공간이나 사무공간이 아닌 파빌리온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이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다고 느꼈다. 특히 벽과 창이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정형적인 배치를 통해 외부와 내부공간의 단절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느껴졌다.
이후 배치도와 단면도를 그릴 때에는 강조해야 될 부분을 강조하여 그리고자 하였다. 배치도에서는 위에서 건축물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가장 눈에 들어올 곳은 지붕일 것이다. 따라서 지붕선을 강하게 그렸다. 단면도에서는 옆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건물의 전체적인 틀이 잘 보이도록 그렸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공간을 생각하며 평면도, 배치도, 단면도를 그리면서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건축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분반 동기들과 분담하여 1/100 모형을 만들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았는데 막혀있지 않은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추가적으로 벽면이 다 다른 재료라고 상상하며 보면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1:1작도는 축척 1/100 도면을 그린 것을 실제 크기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1:1작도를 마무리하며 도면 위에 유리와 벽돌, 대리석을 올려본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모두가 협동하여 그려낸 선들 위에 건축 자재들을 올려보니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