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체는 규칙적으로 제작하고 그 결합은 단위체의 특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규칙을 따라 자유롭게 제작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90*90 켄트지를 삼등분하여 삼각기둥을 만들되 기둥의 양 끝에 각각 하나씩 요철을 만들었다. 요철을 여러 개 만들면 그 자체로는 흥미로운 모형이 될 수 있으나 결합의 요소라는 역할로서는 복잡하고 산만하다는 단점을 내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요철의 수를 최소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을 방식을 시도해보았고 삼각기둥의 내부보단 기둥의 외부와 연결되는 양 끝에, 위 아래부분의 방향을 다르게 하여 요철을 만들게 되었다.
위와 아래쪽의 요철을 다르게 내었기 때문에 하나의 단위체라도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과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양에서 차이가 생긴다. 이에 단위체 2개 결합을 기본으로 하여 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관찰 및 정리하였고 이를 참고하여 단위체를 결합하였다.
단위체 결합에서의 핵심은 '높이차'이다. 요철이 만든 작은 삼각기둥의 한 변의 길이인 15mm를 한 단위로 높이차를 주었다. 이 과정에서 요철이 확장되기도 하고 확장되었던 요철의 보이드가 막히기도 하고 계단 형식을 이루기도 한다. 높이차를 얼마나 줄 것인가는 최종 모형의 파사드가 도시의 스카이라인 같이 보였으면 하는 목적에 맞게 그때그때의 감으로 결정했고, 결합체가 무너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도록 하는 물리적 제약 또한 고려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전체 모형은 마천루의 집합처럼 보일 수 있도록 제작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하나의 단위체는 하나의 건물, 단위체들로 둘러싸인 빈 공간은 공원으로 비유할 수 있다.
전체모형에서 또한 고려하고자 한 것은 선과 면의 조화이다. 전체 모형을 완전히 위에서 올려다보면 정삼각형 그리드 형태를 띤다. 즉 굉장히 '선'적이다. 반대로 전체 모형을 완전히 옆에서 보면 흰 종이만 보이는 다분히 '면'적이다. 최종 모형은 이 상반된 두 가지 측면이 공존함으로서 각 형태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