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복과 패턴’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주제는 바로 ‘자연’이다. ‘자연’을 주제로 설정한 이유는 ‘반복과 패턴’과 자연의 디자인적 유사성에 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자연의 모든 디자인에는 특정한 이유나 법칙이 존재한다. 자연의 디자인은 생존 또는 종족 번식에 필요한 디자인만이 존재하며 이에 필요하지 않은 디자인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쓸데없는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본질적이고 기능적인 형태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반복과 패턴’이라는 주제 또한 기교를 최소화하고 단순한 형태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매우 미너멀리즘한 주제이기 때문에 ‘자연’을 ‘반복과 패턴‘으로 표현하기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주제로 결정하게 되었다. 기본 단위체의 결정 과정은 크게 3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첫 번째 조건은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음과 동시에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단위체인가’이다. ‘반복과 패턴’을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수의 단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위체를 최소 오차로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조건은 ‘단위체가 안정적인 형태인가’이다. 이후에 단위체를 통해 하나의 결합물을 만들었을 때 외력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위체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조건은 ‘같은 형태이면서 다른 크기의 단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이다. 위의 첫 번째, 두 번째 조건을 만족하는 단위체는 매우 간단한 형태를 띄어 최종 결합물이 너무 단조로워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단위체에 복잡함을 부여할 수 있도록 닮은 꼴의 여러 단위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큰 단위체에서 작은 단위체로 나아가는 형태를 통해 ‘자연’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조건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기본 단위체는 세 개의 면이 정삼각형인 사면체이다. 30x30 사이즈의 켄트지, 45x45 사이즈의 켄트지, 60x60 사이즈의 켄트지, 90x90 사이즈의 켄트지로 같은 형태이지만 다른 크기의 사면체 4개를 만들었다.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연의 디자인적 특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이를 ‘반복과 패턴’을 통해 표현해내고자 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한 자연의 첫 번째 디자인적 특징은 패턴과 무작위성의 적절한 조합이다. 대부분의 자연물은 패턴과 무작위성의 적절한 조합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언듯보면 패턴이 전혀 보이지만, 그 속에 일정한 규칙과 패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패턴과 무작위성의 적절한 조합으로 언듯보면 패턴이 없어 보이지만, 확실한 규칙이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 자연의 두 번째 디자인적 특징은 큰 부분에서 작은 부분으로 퍼져나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을 살리기 위해 닮은 꼴의 여러 단위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내 최종 구조체의 첫 번째 패턴은 큰 사면체에서 작은 사면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큰 부분에서 작은 부분으로 퍼져나가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두 번째 패턴은 선과 선으로 결합된다는 점이다. 세 번째 패턴은 중간 단위체가 큰 사면체에서 작은 사면체 방향으로 90x90 크기의 사면체 1개, 60x60 크기의 사면체 1개, 45x45 크기의 사면체 4개, 30x30 크기의 사면체 5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무작위성은 단위체의 결합 위치를 무작위로 설정하여 다양한 형태의 보이드 공간을 형성하여 표현하였다.
나의 최종 구조체는 큰 사면체와 작은 사면체가 선을 통해 연결되며 큰 사면체에서 작은 사면체의 방향으로 개수에 대한 법칙으로 인해 결합된다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최종 구조체의 디자인은 언듯보면 아무런 패턴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모든 디자인에 이유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자연’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자연’을 보면 아무런 패턴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일정한 규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패턴을 형성하며, 그 속에서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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