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을 시작하며, 쉬운 결합에 목적을 둔 단순한 단위 모형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한 단위 모형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전형적인 결합보다 예측하기 힘든 요소에서 패턴을 읽으며 받는 감동과 인상이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개의 비틀어진 '돛단배' 모양(이하 '돛단배') 단위 모형을 제작했다.
단위 모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돛단배'의 꼭짓점이 가리키는 방향성이다. 2개의 '돛단배'에서 파생되는 방향들이 엇갈리며 모형에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단위 모형의 특징인 방향성을 최종 모형까지 유기적인 흐름으로 이끌어내고자 했다.
단위 모형의 면끼리 결합하여 나선형의 중간 단위 모형을 만들었다. 중간 단위 모형 역시 '돛단배'의 꼭짓점이 이어지며 회오리 모양의 방향성이 표현되었다. 그리고 중간 단위 모형 2개를 결합하여 패턴과 특성(방향성)을 강화했다.
마침내 중간 단위 모형을 비스듬히 나열하여 최종 모형을 제작했다. 최종 모형에서도 방향성을 이끌어내되 그 방식을 이전과는 다르게 하였다. 단위 모형과 중간 단위 모형이 '돛단배'의 꼭짓점을 통해 방향성을 표현했다면, 최종 모형에서는 '돛단배'의 면이 모여 물결의 형식을 갖추도록 하였다. 물결이 흘러오는 듯한 방향성을 부여하여 단위 모형의 특성을 유기적으로 이끌어냈고, 그와 동시에 특성의 표현 방식을 변주하여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 또한 다양한 측면에 대한 패턴도 살려 구상 당시 의도한 두 가지 핵심(패턴& 단위체의 특성)을 조화롭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