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델 프로그램은 미술관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람을 위해 연속적으로 공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뷰는 모형의 가장 큰 공간이 있는 로비 부분을 선정했습니다. 저의 모형은 꼬불꼬불한 구조와 단차가 다른 공간들이 이어붙여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 큰 공간에서 점점 높아지는 작은 공간을 향해 바라보는 뷰를 선정했습니다.
큰 공간에서 작은 공간으로 올라가는 연속적인 구도를 위해서 창문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창문을 통해 연속적인 공간들의 내부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바닥재는 실제 미술관처럼 나타내고자 200 x 1200 치수의 원목마루를 단치기방법으로 마감했습니다. 처음엔 콘크리트에 에폭시 마감을 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건물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고 화이트계열의 밝은 느낌이 나질 않는 것 같아서 다 뜯어내고 마루를 까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내부 벽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화이트 계열로 하되 질감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을 듯하여 우드락에 젯소를 칠했습니 다.
외벽은 스타코 마감을 선택했고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서 재료로는 젤스톤을 발랐습니다. 외벽 또한 처음엔 나무 루버를 설치했다가 색감매치가 제대로 되질 않아서 젤스톤으로 다시 마감했습니다.
아이보리계열의 창틀을 나타내기 위해 포맥스를 사용했습니다.
미술관 느낌을 사실적으로 내기 위해서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햇빛만으로 미술관의 빛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유가 되었습니다. 조명을 만들 땐 다이오드를 원통형 플라스틱에 넣어 조명 모양을 나타냈습니다.
미술작품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너무 눈에 띄거나 조잡한 느낌을 피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 또한 지양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스케치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이우환의 작품 등 친숙하면서 그리 복잡하지 않은 작품들을 넣었습니다.
미술관 로비 부분엔 책자를 꽂아놓도록 하는 선반을 만들었습니다. 가구는 저의 모형 결합 방식을 모티브로 하고자 했고, 크기가 다른 모양들이 걸치듯 결합된 방식을 모방하여 의자를 설계했고 그러면서도 앉기 편하도록 라운드 형태로 마감을 했습니다.
외부는 경사가 진 낙엽들을 표현하고자 콘타 모형을 제작하고 그 위에 실제 흙과 낙엽을 잘게 쪼개 올려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