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1 '밖에서 안으로'를 진행할 때부터 큐브 분할 원리를 시각의 분할로 연결지어 진행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방향과 각도를 이용해 시각을 분할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안에서 밖을 보는 것으로 정해졌다. 밖을 보며 멍 때리는 것이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주요 활동으로, 정리하자면 '책 없는 책방'이 프로그램이 되겠다.
(건물 안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뷰, 마지막 사진은 건물이 지어질 집중 사이트)
사이트를 정하면서 고민했던 건 프로그램 특성상 첫째, 안에서 바라보는 뷰가 좋아야한다. 조경이 잘 가꾸어져 있고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중앙 공원을 바라보는 방향을 찾았다. 둘째,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밖을 볼 때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이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외부와 차단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안에서는 개방감이, 밖에서는 차단이 느껴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건설공학관과 학생회관을 통하는 길에 위치한 화단으로 선정했다. 아래 산책로에서는 1m 20cm 솟아있고, 중앙로와는 같은 레벨을 이루는 화단이 적합했다. 사이트를 둘러싼 조경도 건물과 어우려져 완성도를 높였다.
건물이 셀 하나를 기준으로 각각 150mm 단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기둥을 추가하기엔 좁은 공간에 무리수였고 옹벽을 그대로 올리기엔 가장 높은 단차가 땅에서 20cm 떨어져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땅에서부터 그대로 올라오는 매트 기초를 적용하였다. 단차는 안쪽으로 갈수록 아늑함이 느껴지도록 1차 때와 반대로 설정하였다. 정면 기준 왼쪽 출입로에서부터 (가장 낮은 곳이 1, 가장 높은 곳이 5) 5-4-4-3-3-2-1-2-3-4(화장실은 각각 2,3)으로 하였다. 밖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곳에는 통창을 두었다. 통창의 시작은 책상 높이와 같고 끝은 천장까지 이어진다. 통창 앞에 앉으면 벅찰 정도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통로로 이용되는 뒤쪽 공간은 세로 프로젝트 창을 설치하였다. 어느 곳은 창문이 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보통 사용되는 미서기 창을 쓰기엔 가로 폭이 좁아 프로젝트 창을 선택하였다. 오른쪽 출입로는 말 그대로 출입하는 곳이어서 공간을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 지루한 공간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우선 1차 때 보다 그 공간의 길이감을 줄이기 위해 약간 앞으로 밀었다. 또한 작은 중정을 살려 창으로 마무리하여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오른쪽 출입로 옆에는 셀 두 개를 각각 남자, 여자 화장실을 두었다. 외부에는 건물을 포함하는 형태을 그대로 따라 둥글게 밝은 색 자갈을 깔았다. 새로운 공간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며, 각진 모델과 대비되어 건물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출입로는 정면 기준 왼쪽 뒤와 오른쪽 앞 두 개이다. 왼쪽 뒤 출입로는 중앙로와 연결되고 건물에 진입하기까지 짧은 길을 만들었다. 오른쪽 앞 출입로는 아래 산책로와 연결되도록 계단을 추가하였다. 두 출입로는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다른 레벨에 있는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정태연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uosarch.ac.kr., Some rights reserved.
고장 및 불편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