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안으로’라는 주제를 고민하다 나온 결론은 ‘사람의 이동(밖에서 안으로)을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곡선을 활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90 x 90 큐브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1/4원기둥에서 다음 단계의 논리를 고민하다가 ‘밖에서 안으로’라는 주제를 재료에 대입했습니다. 원기둥의 모서리를 10등분한 뒤 끝과 끝들을 이어 양파와 같이 작아지는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그 뒤 큐브 3개의 형태를 벗어나고자 ‘러시아 인형’을 연상시키듯 하나씩 뽑아내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총 15개(5x3)의 모듈의 결합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자연스러움과 불규칙함을 나타내고자 노력했고 식물이 뻣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불규칙 속에서도 나름의 규칙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붙어있는 면끼리 1/3 지점으로 슬라이드시키기로 했습니다.
최종 결합 형태는 협곡 형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건물의 밖도 또 하나의 안으로 정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기준축을 기준으로 ‘주렁주렁’ 내려오도록 이어붙였습니다.
또한 단순히 보이드를 형성하는 바운더리 역할뿐 아니라 그 위를 자연스레 이동하며 활용하도록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길 원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기준축을 중심으로 크기가 큰 모듈을 번갈아가면서 배치했습니다. 지면에서 점차적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형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제공하는 건물들이 협곡 형식으로 모인 형태가 되었습니다.
크기가 가장 작은 모듈은 계단으로써 활용하였지만 두 번째로 작은 모듈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선 고민이 많았습니다. 천장과 바닥의 높이를 제외하면 1200mm가 되기 때문에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활용이 어려워 모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컨셉과 논리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고 교수님과 상의 끝에 사람이 앉거나 누워서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고 결심해 모듈을 모두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