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터디를 처음 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쉽고 간단하고 직관적인 형태를 제작해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비율’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비율을 활용하여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형태’를 제작하고자 했다.
따라서 큐브를 4등분한 다음, 1:3의 비율에 맞추어 사선으로 큐브를 절단하여 합동인 사다리꼴 6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가져와(B모듈) 다시 높이를 4등분하여 1:3의 비율에 맞추어 잘라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A모듈 5개와 B‘모듈 1개를 활용하여 모형을 제작했다.
사다리꼴의 짧은 면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나열했다. 그리고 모듈들을 밀고 당겨서 약간씩 어긋나게 만듦으로써 내부 공간이 너무 단순해지지 않도록 했다.
나는 모듈들 간의 레벨 차를 둘 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첫 번째 방법은 비율을 활용한 것이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1, 3, 4번째 모듈은 지면으로부터 높이의 1/4만큼(+1,125), 5, 6번째 모듈은 지면으로부터 높이의 1/2만큼(+2,250) 올림으로써 레벨 차를 주었다.
두 번째 방법은 B‘모듈과 같이 모듈의 층고를 조절함으로써 레벨 차를 주는 것이다.
모듈의 층고를 조절함으로써 레벨 차를 줄 수 있는데, 나는 6개의 사다리꼴 중 하나에만 적용했다. 여러 모듈의 층고를 조절하면서 첫 번째 방법까지 병행하려니, 적당한 층고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B‘모듈 하나만을 활용하여 더욱 다양한 레벨 차를 주고자 노력했다.
사다리꼴의 짧은 면들끼리 만나는 곳은 내부의 시야가 수렴하도록 하고, 긴 면들끼리 만나는 곳은 시야가 발산하도록 함으로써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볼 때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한 통창이 있어 보이드한 다른 모듈들과 달리, 지면과 유일하게 맞닿아 있어 출입구가 있는 모듈만 솔리드하게 제작함으로써 외부로부터 내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