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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적인 광장의 일상화
광화문은 과거부터 대한민국의 공공공간이자 시민공간으로 기능하였다. 조선시대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이야기가 서로를 향해 공유되는 광화문 앞 오픈스페이스였던 광화문광장은 21세기가 되어 경제적-문화적-정치적으로 급격히 성장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다양화되어가는 도시공간적 요구에 부응하는데 실패하고 있으며 광장의 형태가 처음 고안되었던 시대의 공간적 맥락을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대가 되어 더 두드러지기 시작한 이러한 광장기능의 한계는 건축기능적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광장의 형태가 사용자와 프로그램을 지극히 제한하기 시작하였다. 발전하는 시민의식과 공공공간에 대한 욕구가 정부의 도시계획으로 온전히 충족되지 못하는 가운데 결국 한번에 한가지 용도로 한 방향의 사람들에게만 조종되며 사용되기 시작한 광화문광장은 지극히 비일상적인 무대와 같은 공간이 되었다. 광장을 닮은 무대는 5년에 한번 대통령의 교체를 따라 새로운 테마들을 가져왔으며 교체되는 테마들은 광장을 더욱더 무대와 같은,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조작하였다.
이러한 비일상의 무대를 다시 일상적인 광장으로, 사용자들간의 대립을 사용자들간의 절충으로 치환하며 현대사회 시민공간의 기능적 요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재구성된 광화문광장 혹은 완전히 새로운 광장의 유형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