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과제는 전에 했던 과제들과 다르게 사이트가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의 맥락과 분위기를 파악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서울시립대의 여러 건물들을 돌아보며 정적이고 잔잔한 느낌의 건물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정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갈 것인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파빌리온을 설치해야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상의 끝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화려함과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파빌리온을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주된 목적은 휴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파비릴온을 설계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경험이란 파빌리온을 사용하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이 되고 깊은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1차과제 반복과 패턴에서 3차과제 파빌리온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1차과제의 단위체를 어떻게 결합시키던지 1차 과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가는 것을 경계했고, 1차 과제에서 느낄 수 있었던 꽃 모양의 느낌만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단위체의 끝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나팔꽃과 같은 형태의 단위체가 새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단위체들을 모아서 수국꽃과 같은 조밀함과 밀도있는 구형태의 파빌리온을 설계하여 자연스럽게 반구 모형의 보이드 공간이 형성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단위체들 사이사이에 들어오는 햇빛을 통한 그럼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자 단위체 사이에 공간을 두었습니다.
이글루의 형태처럼 완전한 반구의 형태로 만들고 입구를 한 곳으로 진행하고자 고민도 하였으나, 그렇게 될 경우 입구가 하나가 될 경우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외부의 사람들이 파빌리온에 들어가는 데에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프라이빗함보담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6개의 방향으로 개방된 파빌리온이 설계되었습니다.
좀 더 안정적이고 균일한 구조의 파빌리온을 설계하고자 2차구조를 추가했습니다. 단위체 아래에 목재를 활용해 이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파빌리온이 되었으며 단위체만으론 모형이 유지되거나 서있기가 힘들다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용자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차구조 사이에 아크릴판을 끼워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