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안정적이고 단순한 형태를 좋아한다. 반복과 패턴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가장 단순한 도형은 삼각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삼각형을 이용해 단위체를 제작해보면 어떨까 고민했다. 이를 토대로 하여 밑변 4cm*높이 8cm 삼각형과 한 변의 길이가 4cm인 정사각형을 활용한 사각뿔을 단위체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같은 높이의 사각뿔만으로 복합체를 구성한다면 결과물이 너무 단조로울 것 같아,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각도가 15°씩 차이가 나도록 하여 총 4개의 단위체를 제작하였다.
단위체끼리 결합할 때 단순 나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단위체 각각의 모양은 단순하지만, 결합을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집합되었을 때는 생각보다 형태가 복잡해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나열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고, 입체감과 생동감까지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적인 단위체로부터 동적인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결합체의 조형적 특징은 ‘직선 속에서의 곡선’이다. 4개의 단위체 그 어디에서도 곡선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결합체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투박하지만 곡선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산맥이나 파도의 형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빛을 한쪽(정면)에서만 비춤으로써 형성되는 그림자가 곡선의 굴곡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위의 사진을 패널의 메인 사진으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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