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Space에서는 레고®가 시사하는 잠재력과 가능성 중 단일 개체가 가지는 잠재력에 집중하였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선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개체가 모이며 형성되는 의외의 조합과 관계성에 집중하였다.
사이트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153-31/32
분석 :
- 경의선 숲길을 따라 유동인구가 많다.
> 복잡한 경의선 숲길로부터 잠시 떨어져 사용자가 여유를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 사이트에 선 상태로 다양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채로운 뷰가 형성된다.
> 복잡함이 강조되는 경의선 숲길과 한적한 골목의 대비, 아무것도 없는 하늘과 건물의 스카이라인이 강조되는 뷰의 대비.
>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뷰에 대비를 주어 공간에 다채로움을 더할 수 있다.
디자인 프로세스
1. 외부 이용객이 사용하게 될 저층부 상업공간을 경의선 숲길과 먼 구석에 배치
- 경의선 숲길로부터 여유를 찾는 외부 이용객 고려
2. 오피스 사용자가 사용하게 될 고층부를 경의선 숲길과 가깝게 배치
- 업무를 목적으로 해당 시설을 찾는 사람의 경우 경의선 숲길이 작업 중 환기의 방법이 될 수 있음
- 1 ~ 2의 매스 배치에 의해 동쪽(낮은 방향)과 서쪽(하늘 방향)으로 시선 분할
3. 정북방향 사선 제한과 주차공간을 고려하여 매스의 형태 변형
- 정북방향 사선 제한에 의해 생기는 사선적 요소를 살리는 방향으로 변형
4. 시선의 세부적 분할을 위해 수직적 요소 추가
- 뷰의 대비를 위한 시선 분할
5. 끊기지 않는 동선을 위한 스킵플로어 형식 차용
6. 동선 상 각 구역별 아이덴티티 부여
동선에서 가장 중요했던 두 가지 키워드는 '의외성'과 '자연스러움'이었다. 이 두 가지 (어찌 보면)대비되는 특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
살면서 겪는 일들은 대부분 예상하기 힘들며 (개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랜덤한 사건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련의 과정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러한 지점들을 동선에 담으려고 하였다.
또한, 살다보면 어느순간 과거의 자신과는 많이 달라진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동선에서도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동선의)처음과는 달라진 공간의 형상이 눈에 띌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였다.
동선에서 '자연스러움'이라는 특성을 추구하기 위한 또 한 가지 방안으로 스킵플로어 형식을 차용했다.
아파트나 고층 오피스 건물과 같이 각 층이 동일한 구성인 경우를 제외하면, 하나의 공간에서 다음 공간으로 넘어갈 때 경계가 확실할수록 두 공간 사이의 대비가 강조된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각 공간의 대비적 특성 뿐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조화' 역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대비는 재료로 표현했고, 공간 자체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결을 추구하였다.
동선의 큰 줄기는 초반 위요감이 강조되는 공간에서 갈수록 개방감이 강조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도 이야기하였듯 외부 이용객이 경의선 숲길의 복잡함을 떠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해당 건물이 기획되었기 때문에, 이용객이 처음 건물로 들어서는 공간인 저층부는 외부와는 다소 단절되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그리고 동선을 따라 점점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외부와의 단절을 극복하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도면
축척 1 : 100 (A3 기준)
B1, 1F
저층부에서는 '외부 공간으로부터의 해방'이 주요 키워드이며 이에 따라 위요감이 주된 정서이다.
주 재료는 콘크리트이다.
석재가 성벽에 주로 사용되던 재료인만큼 석재, 그리고 그와 비슷한 질감을 가진 콘크리트 등의 재료는 외부의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해준다는 인상을 준다.
B1
상가와 같이 사용되는 상업공간이며 칸막이 가벽으로 공간 구획이 가능하다. 외부 중정 공간이 있는데 지표로부터 2940mm 아래이기 때문에 야외임에도 개방감보다는 위요감이 강조되는 공간이다. 벤치와 같은 것을 배치하여 가만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였다.
창문은 중정 방향으로만 뚫려 있다.
1F
지하가 아니기에 공간의 존재만으로 위요감을 추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1층의 상업공간은 카페(혹은 식당)으로 기획하였다. 카페나 식당은 사용자가 공간 내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유리벽을 통해 외부를 볼 수 있을지언정 엄연한 내부라는 전제가 다수의 인식에 깔려 있으며, 야외 테라스마저도 '카페 공간'의 바운더리 안에 있기에 외부와는 일정부분 거리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로 이어지는 유리벽을 제외하면 모든 창문 및 오프닝은 중정 방향으로만 존재한다.
2F, 3F
공간의 특성이 위요감에서 개방감으로 바뀌는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갤러리와 같은 전시공간이며 지하층과 1층과 달리 완전한 휴식보다는 조금 더 오락의 특성이 섞인 행위가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주 재료는 벽돌이며 콘크리트만큼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위요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재료로 선정한 것이다.
2F
벽은 거친 벽돌이며 바닥은 1층 천장과 같은 콘크리트 재질이다. 한쪽 벽은 유리이지만 중정을 향하고 있으며 외부에 대해서는 닫힌 자세를 취하고 있다.
2.5F
벽 재질은 점토색을 띄는 적벽돌이며 마루바닥이다.
동선 상 최초로 외부 (골목 및 경의선 숲길)방향의 창문이 등장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중정 방향으로 뚫린 창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정 방향으로 존재하는 유리벽을 보면 2층에 비해 프레임의 간격이 넓어졌으며 이에 따라 중정에 대한 태도 역시 2층보다 열려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3F
2층의 벽 재질인 거친 벽돌이 재등장하며 대신 2층과 달리 야외 공간이다. 2.5층에서 램프를 타고 올라와 외부로 나가자마자 나오는 공간은 오피스 바로 아래로서 천장이 존재하는 야외이다. 그 후 동선을 따라 이동함에 따라 천장이 사라지며 완전한 야외공간이 된다. 단 여기에서 완전한 야외공간은 경의선 숲길 방향이 아닌 북서쪽 건물 방향에 있기 때문에 완전한 개방감을 추구하는 공간은 아니다.
4F, 5F
4층의 일부를 제외하면 오피스 공간으로 주 마감 재료는 Zinc 클래딩과 유리벽이다.
업무 목적으로 해당 건물을 찾는 사람의 경우 위요감이 강조되는 공간에서는 오히려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외부와 시각적인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택한 재료이다.
4F (외부 이용객 동선)
도면 상 우측 아래에 위치한 야외공간
3층에서 스킵플로어를 지나 올라올 때 오른쪽 벽의 높이가 처음에는 사람 키 정도였다가 갈수록 낮아지며 최종적으로 난간 높이가 된다. 그렇게 올라오게 되면 오피스 사용자와 외부 이용객이 공유하는 야외 옥상 공간이 나온다. 평면상 위치는 경의선 숲길과 골목이 만나는 모서리 지점이며 경의선 숲길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5층 오피스에 의해 일부 천장이 존재하는 야외공간이지만 방위를 생각하면 3층 야외공간에 비해 천장에 의한 그림자는 덜 지는 공간으로 위요감보다는 개방감이 강조된다.
도면 상 우측에 존재하는 야외 계단
동선 최종 종착지점이며 출발지점인 2층으로 이어진다.
내려가는 도중 옆으로 빠져 3층 야외 공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 2.5층(위요감이 조금 더 강한 실내)에서 이어지는 3층과 4층(개방감이 강조되는 야외)에서 이어지는 3층은 조금 인상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려가는 중 오른쪽에는 경의선 숲길이 내려다보이며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음에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4F (오피스 사용자를 위한 공간)
실내 오피스 공간
칸막이 가벽으로 공간 구획이 가능하며, 정북 사선제한에 의해 일부 잘려나간 공간에는 실내 라운지가 존재한다. 해당 라운지는 중층으로 윗층과 연결되어있다.
도면 상 좌측 위에 위치한 야외공간
오피스 이용자들만을 위한 야외 옥상이며, 그렇기 때문에 3층 야외공간과 유사하게 완전한 야외공간이지만 위치 상 완전한 개방감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4.5F
화장실
아랫층과 달리 공공으로 열려있는 공간이 아닌 오피스 이용객만을 위한 화장실이며 오피스에서 실내를 통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기 때문에 공간 자체의 여유 쾌적함보다는 효율적인 배분에 집중하여 남녀 모두 2칸씩 배치하였다.
도면 상 좌측 아래에 위치한 작은 테라스 공간
4.5층 화장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오피스 이용자가 업무 중 잠시 바람을 쐴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