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요셉 아파트는 기묘하고 아름답다.
언덕진 땅 위에 서기 위해 땅을 깎지 않고 건물을 깎아 만들었다. 건물의 상가와 집은 층고도, 모양도 각기 달라 제대로 남아있는 평면조차 없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요셉 아파트는 약현 성당이 직접 지었고, 성벽처럼 성당 주변을 감싸 보호해주고 있지만 민간 소유의 아파트로 현재는 성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 안을 유심히 보면,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며 그들의 삶은 - 먹고, 자고, 기도하고 수도승의 삶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낡은 아파트가 다시 성당의 일부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