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서울시 용산구 용산2가동 주민센터
처음 이곳을 가봤을 때, 노인들이 주민센터를 이용해서 해방촌 오거리에서 소월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고, 외부의 계단보다 주민센터의 계단이 더 안전해서 이용하는 것 같았다. 등산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는지는 정하지 않고, 등산하듯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10m나 올라가기 때문에 중간에 의자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 참에서 풍경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여기서 '등산'은 천천히, 공간을 바로 올라가지 않고 돌아가고, 다양한 시작점과 끝점이 있는 길을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길은 '빠른 길'과 '느린 길'이 있다. 서쪽에 있는 길이 빠른 길이며 주로 소월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빙 돌아가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 느린 길은 동쪽에 있으며 카페나 화장실 등을 빠르게 갈 수 없고 여러 나무들을 지나야지 갈 수 있는 길이다.
가운데에 카페와 식물원을 두어 산의 느낌을 강조했고 카페에 올라가서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릴만한 동기를 부여하였다. 중간에 길이 식물원을 통과하여 카페로 가는데, 겨울철에 식물원 내부와 외부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나무 위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경험이 재미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