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는 거주자의 시간을 물리적 형태로 변환한 장치이다. 거주자의 시간은, 단어가 의미하는 대로 거주자의 생활 시간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거주자가 시간을 쏟아붓는 일, 즉 생업과 여가를 의미할 수도 있다. 하루의 개념에서, 시간은 빛의 변화를 의미하며 빛의 변화는 곧 시간의 흐름을 은유한다. 두 가구가 사는 집은, 두 가구의 시간 차를 조율할 수 있어야 하며 시간 차를 통해 서로가 이웃으로 살고 있다는 감각 또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컨셉은 건축주로부터 비롯되었다. 플로리스트의 가족과 번역가 겸 책방 운영자의 가족이 같이 살도록 건축주를 설정했다. 이 두 가구의 주된 프로그램은 생업과 관련된 꽃집과 책방이었다. 두 프로그램 중 한 가지를 확장하여 공유 공간으로 사용하였고, 그에는 책방보다 꽃집의 확장이 더 적합했다. 왜냐하면 책방은 그 공간이 부담하는 하중 또한 무겁고, 꽃집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은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생각해보았을 때 꽃집이 책방보다 더 느슨한 프로그램의 공간을 제공하며, 양지의 공간이었다. 따라서 꽃집을 확장한 온실을 알파스페이스로 지적하고 그 공간을 사이에 둔, 두 채의 집을 컨셉 매스로 잡았다.
생업과 거주 공간을 나누고, 그 사이를 잇는 공간에는 온실과 이어지는 공동현관이 들어간다. 공동현관은 온실과 책방의 경계에 위치하기 때문에, 투명성을 확보하고 온실 위에서 떨어지는 자연광을 담는 light well 역할을 한다. 공동현관으로 떨어지는 빛은 자칫 어두울 수 있는 반지하 책방을 밝힌다.
-배치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Cross Section
-Longditual Section
-North Elevation
-South Elevation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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