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프루베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동시에 목재가구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 금속을 가구에 이용하여 기술적, 구조적 혁신을 이끌어낸 실용주의 디자인의 선구자다. 그는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는 시대의 정신을 디자인에 도입하여 조립, 분해, 이동에 자유로운 가구와 건물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대량생산 시스템의 개발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2차 세계대전 말 프랑스 재건부는 프랑스 동부에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자 장 프루베에게 이동식 주택 400채의 설계를 의뢰했다. 이 급박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신속하고 경제적이며 유연한 솔루션인 6X6 Demountable House를 내놓았다. 손쉬운 분해와 이동, 조정이 가능하도록 주택을 디자인했다. 그 결과 Demountable House는 운반과 조립에 용이한 나무와 스틸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성인 남성 세 명이 하루 내에 완성할 수 있을 정도의 시공성은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노력을 대폭 줄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