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 Future is in the Past
과거의 도서관은 정보(경험)을 기록하고 보관하여 후대의 사람들이 그 기록을 열람해서 기록된 경험들을 교훈삼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주던 장소였다. 하지만 현대의 도서관은 기록의 의미는 퇴색되고 문서들의 저장소 같은 느낌만이 남았다. 미래가 되어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아날로그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구 복사된 출판물보다는 손수 기록한 자료의 가치가 훨씬 높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집중해 기록에 초점을 둔 도서관을 설계하고 공간 또한 과거로부터 해결방법을 찾아 풀어보고자 하였다.
현재 사이트는 앞의 도로 쪽 부분과 뒤의 공원 쪽 부분이 3m의 높이 차가 존재한다. 이를 이어주기 위해 저층부에 경사로를 두고 계단식의 플로어를 두었다. 과거의 중심지였던 건물들이 저층부에 광장이나 회랑을 두어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지가 됐었던 것처럼, 이 저층부를 오픈해 사람들의 통행이 불편하지 않게 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생긴 광장은 건물 내부의 또 다른 광장들과 아트리움으로 연결되고, 뒤쪽의 공원쪽으로 큰 개구부를 두어 뷰를 확보했고, 맨 위층은 사적인 공간들이 위치하는 곳으로 반투명한 유리로 덮었다.
이 건물의 고전적인 공간감을 표현하면서 프로그램의 배치가 파사드에서도 드러났으면 했다. 저층부의 광장에서부터 맨 위쪽의 개인실까지 위로 올라갈수록 사적인 공간들이 나오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파사드의 벽돌 슬릿이 아래쪽은 넓은 간격으로 좁고 깊게 생겨서 깊은 공간감을 보여주지만 오픈 된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위로 갈 수록 좁은 간격으로 넓은 얇게 생겨서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들이 배치되어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