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전반에 과거보다 현재에 더 효율적이고 빠른 시스템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대체되고 밀집되고 낙후된 주거지역들은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농동 사이트 뿐만아니라 서울 전반에 아파트와 주택이 혼재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시스템은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지만 여전히 우리는 현재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길을 헤매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색다른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데, 도서관에서의 종이책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종이책 자체를 통해서 전자책을 찾는 과정에선 나타나지 않는 헤맴의 경험을 주고자 합니다. 길의 체계를 주변 맥락에 따라서 3가지로 분류해보았습니다. 크게 여러 길이 모이고 확 트여서 집중되는 큰길/서로 다른 길을 선택해 탐색하는 골목길/우연히 다양한 길을 만나게 되는 산책길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큰길이 가장 넓으며 골목길이 가장 좁고, 산책길의 동선이 가장 깁니다. 목적성에 따라서는 탐색하는 골목길은 도서관에 온 목적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됩니다. 주변맥락을 통해서 대지를 균등하게 나누는 큰 축을 설정하였고, 고등학교 공원 등 대지 주변상황에 맞게 각 매스의 분위기를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는 구조와 공간을 발전시켜보았습니다.
공간들은 구조, 재료, 공간구성, 외피 등에서 다양게 나타납니다. 먼저 대지코너에 위치한 매스는 책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매시브한 노출콘크리트 벽식 구조로 설정하였고 따라서 창이 작게 나타나며 비교작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책이 가장 많이 있으며 다양한 독서공간이 존재합니다. 그 뒤로 공원과 맞닿아있는 매스는 아래에 필로티구조로 공원을 끌어들이면서 좀더 밝은 분위기의 콘크리트 기둥보구조로 설정하였습니다. 수평창 등이 나타나며 상단부로는 아트리움과 함께 연구회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배치됩니다. 왼쪽으로 공원에 위치한 매스는 목구조를 드러냄으로써 아늑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카페와 휴식공간 등을 배치했습니다. 입면 또한 그리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밝은 공간이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 등이 배치된 매스는 철골기둥조로 목구조와 마찬가지로 그리드가 보이지만 스팬이 넓어 비교적 자유로운 평면이 가능합니다. 외피는 유리커튼월이 철골기둥뒤로 위치해 철골조가 눈에 들어오게 했으며, 일사부하를 줄이기 위해 블라인드가 설치되었습니다. 각 매스는 중앙에 큰길에서 철골보와 조인트를 통해 연결되며 각 매스를 연결하는 골목길, 램프와 외부 등 다양한 공간으로 연속되는 산책길로 연결됩니다.
사이트 플랜 및 평면입니다.
단면 및 입면입니다.
디테일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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