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봄, 건축가 Le Corbusier는 프랑스 보험사 Pierre Savoye와 그의 아내로부터, 시골 휴양지 Villa Savoye 설계 의뢰를 받는다. 그들은 부유한 고객이었고, Le Corbusier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avoye 가족의 요구사항은 많지 않았다.
① 냉온수, 가스, 전기(조명과 강제), 중앙난방 등이 있어야 한다.
② 후에 휴양지가 아닌 메인 주거지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확장성을 고려해달라.
이는 Le Corbusier가 Villa Savoye를 통해 그의 5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표현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파리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숲이 우거진 지역, Poissy에 위치해 있다. Villa Savoye의 용도가 시골 휴양지인 걸 생각하면,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Villa Savoye 구조의 기반이 되는 Dom-ino 시스템이다.
위 스케치에서 최소한의 얇은 철근 콘크리트 기둥으로 콘크리트 슬래브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더 이상 벽이 구조 역할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내부 구성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평면도의 한 쪽에 있는 각 층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계단이 있다.) 아이디어를 강조하기 위해서, 내력벽과 천장을 위한 보(beam)을 제거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Villa Savoye 프로젝트가 1928년도에 시작한 걸 생각해보면, Dom-ino 시스템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구체화된 것이 Le Corbusier의 5원칙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Villa Savoye에서 볼 수 있는 Le Corbusier의 5원칙이다.
-필로티(pilotis)
내력벽(load-bearing wall)을 대체하는 철근 콘크리트 기둥으로, 건축가가 바닥 공간(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르 꼬르뷔지에는 필로티 공간을 차로와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게 설계했다. 건축물의 스케일 역시 이에 입각하여 결정했다고 한다.
-옥상 정원(roof garden)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온도를 조절하는 초목으로 덮인 평평한 지붕이다. 이 정원과 테라스 역할을 하는 지붕은 건물이 소비하는 녹지를 보완한다. 또한 1층에서 3층 옥상 테라스로 올라가는 비탈길(ramp)이 있어 구조물을 통과하여 산책로 건축(promenade architecture)이 가능하게끔 한다.
취지는 좋지만, 옥상 정원에서는 물이 새기도 했다.
-자유로운 파사드(free façades)
건축가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비내력벽을 제공한다. 따라서 파사드(façade)가 내부 및 외부의 디자인 요소를 능동적으로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한다. (기둥은 파사드 후면에 배치되어, 건축가는 건물 전면을 보다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수평 창(horizontal windows)
비내력벽(non load-bearing wall)을 절단하는 이 스트립(strip)은 밝은 파노라믹 뷰를 제공한다. 또한 일조량이 부족한 서유럽의 기후적 약점을 보완한다.
하지만 이 당시의 방수와 단열 기술력은 좋지 않아, 넓은 창을 통해 한기와 습기가 그대로 들어왔다고 한다.
-자유로운 평면도(free floor plans)
내력벽이 없기 때문에 벽이 슬래브를 지지할 필요가 없어, 유연한 생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Villa Savoye의 그리드를 살펴보면 단순한 기하학의 원리로 디자인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내부계단과 옥상의 벽들은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른 벽들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다음은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이다. 이를 통해 여러 의문점을 갖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떤 기둥은 슬래브와 곧바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둥도 있다. 이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겠지만, 슬래브를 기둥만으로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Villa Savoye의 사진을 보면 기둥 사이에 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을 발전시켜 건축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과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기둥이 슬래브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방식으로 구조의 안정성을 갖췄을 것이다. 이는 르 꼬르뷔지에의 5원칙 중 자유로웅 파사드처럼, 그가 기둥의 위치를 자신의 철학에 맞게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해 배치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The house is a box in the air, pierced all round, without interruption, by a horizontal window… The box is in the middle of the open fields, overlooking the orchard…”
“집은 가로창으로 가로막힌 창으로 사방이 뚫려 있는 공중의 상자다… 상자는 과수원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들판 한가운데에 있다.…”
그는 캔틸레버 공간으로써 건축물이 한층 더 상자와 같은 모습으로 보이게끔 의도한 것 같다. 물론 1층과 2층의 공간을 조금 더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