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이라도 그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단독 가구에 그것들을 전부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인 대공간을 담은 주택의 사용자들을 특정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2인 가구들로 설정하였다.
사이트는 사방이 도로와 건물에 접해있고 따라서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특히 채광에 중요한 남향은 건물로 막혀있고 유일하게 북쪽으로 큰 도로만 열려있었다.
이번 주택설계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부분은 이러한 사이트의 단점을 보안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담은 주택을 설계하는것이었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한다면 공간의 분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공간을 단순히 문과 벽으로 분리한다면 각각의 공간은 좁아지고 서로 단절될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각 프로그램들이 분리되면서 공간 자체는 넓게 쓸것인가를 고민했다.
1층에는 공용부엌, 빔프로젝트로 영화를 볼수 있는 거실, 공용 도서실과 방음 부스 이렇게 4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방음을 위해 필수적으로 벽이 있어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벽을 두지 않았다.
공용 도서실은 책장으로, 공용 거실은 층고를 살짝 두어서 분리 시켰다. 공용거실은 윗부분이 천장까지 보이드 공간이라서 최대한 높은 층고일수록 스케일감이 커진다. 이렇듯 가구나 레벨차이로 프로그램을 분리시키되 그 프로그램과 이질적이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