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과제에선 티끌지를 끼우는 방식을 통해 무겁고 단단한 패턴을 만든 바 있었다. 이번 파빌리온에서도 그 둔탁한 느낌을 그대로 계승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대로 세우기엔 지나치게 수직적이고 파빌리온이 인간과 상호작용 할 요소가 결여되어있어 부적절했다. 그래서 이번 파빌리온은 1차 모형을 눕힌 모습을 응용하여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둘러쳐진 벽이 위요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그 과정에서 기본 단위였던 팔각형을 해체하고 비틂으로써 파빌리온을 지지하는 다리를 넓게 분산시키고 구조적인 흥미를 더했다. 또한 이 파빌리온이 21미터의 벽이 되는 것은 피하고자 양 끝에 창을 내었는데, 이 비워진 부분 또한 인간이 앉아서 쉬거나 기대는 등 새로운 자세와 동작을 유도하게끔 적절히 비워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