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전반에 과거보다 현재에 더 효율적이고 빠른 시스템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대체되고 밀집되고 낙후된 주거지역들은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농동 사이트 뿐만아니라 서울 전반에 아파트와 주택이 혼재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주택들에는 각각 자기 앞마당처럼 써서 본인들을 드러내고 각기 다른재료, 다른 형태로 개성을 나타냅니다. 또한 체계적고 효율적인 아파트 주변길과 달리 주택 주변에는 막다른 골목, 울퉁불퉁한 길, 서로 안 어울리는 재료 등의 예상치 못한 길들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시스템은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지만 여전히 우리는 현재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길을 헤매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색다른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데, 도서관에서의 종이책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종이책 자체를 통해서 전자책을 찾는 과정에선 나타나지 않는 헤맴의 경험을 주고자 합니다. 길의 체계를 주변 맥락에 따라서 3가지로 분류해보았습니다. 크게 여러 길이 모이고 확 트여서 집중되는 큰길/서로 다른 길을 선택해 탐색하는 골목길/우연히 다양한 길을 만나게 되는 산책길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큰길이 가장 넓으며 골목길이 가장 좁고, 산책길의 동선이 가장 깁니다. 목적성에 따라서는 탐색하는 골목길은 도서관에 온 목적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됩니다. 먼저, 주변 맥락을 따라서 대지를 균등하게 나누는 큰 축을 설정했습니다. 그를 통해 매스가 4개로 분절되었는데, 대지 주변상황에 따라 성격이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수직적으로 프로그램들이 배치되었으며, 각 분위기와 기능에 맞는 구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각 구조들은 중앙의 길과 만나게 됩니다.
배치도입니다. +350 그라운드 레벨에서 들어오게 되며 큰축은 +2800 파크레벨과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대지 북서쪽에서는 공원을 끌어들여 +1575레벨에서 건물로 진입하는 부출입구가 있습니다. 대지의 메인통로가 대지 남동쪽에서 북쪽 동원까지 이어지는 동선이기에 큰길가에서 대지를 분절하고 싶지않아 주차는 대지 북동쪽 아파트로 향하는 길을 통해 진입하게 됩니다. 지하1층은 책라운지가 메인 공간으로 그라운드레벨에서 넓게 뚫린 보이드를 통해 높은 층고를 확보하고 각 벽은 책장벽으로 둘러있어 종이책의 존재감과 분의기를 느낄수있습니다. 그라운드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각 분야의 베스트셀러, 정기간행물 등이 주로 배치되어 있으며 뒤쪽으로 서비스 공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공원으로 이어지며 넓게 트인 카페가 위치합니다. 카페는 2층 어린이 공간과 연결되며 카페에서 어린이 공간이 잘 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2층 어린이공간 오른편에는 어린이서고와 연결되어 비슷한 성격의 책이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어린이서고가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오른편에는 책의 미로가 있어 책의 존재감이 이어집니다. 또한, 밝고활발한 어린이공간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생각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산책램프가 있습니다. 생각의 공간에는 주로 철학, 종교, 역사 등의 책이 있으며 여럿이 생각하는 공간과 좀 더 혼자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각 동선들은 공원과 연계되는 매스 최상층의 야외테라스로 이어집니다. 최상층은 길을 덜어내 아래의 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조용한 연구공간을 한쪽에 배치해 사회과학, 기술과학 등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으며 일부보존서고를 함께 배치하였습니다. 지붕층은 각 매스들의 지붕과 길위에 빛을 들이는 재료를 사용해 길을 더 주목하게 합니다.
단면투시도/내부투시도/모형사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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