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서관을 세 가지의 키워드인 오프라인과 아날로그, 그리고 오픈스페이스로 정의하여, 온라인 환경으로 대체할 수 없는 지식과 경험을 담는 도서관을 만들고자 하였다. 오프라인에서만 전달할 수 있으면서 시민들의 문화 교양 활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씨앗 도서관'을 설계하기로 하였다.
설계 컨셉은 '책장 없는 도서관'이다.
기존의 전형적인 서가 공간을 탈피하여 책 진열 공간이 열람 공간, 더 나아가 바깥 환경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높은 벽과 같이 들어서 있던 기존의 서가 공간에서의 경험과 달리 미래도서관은 벽이 없는 열린 공간이다. 책장을 바닥으로 내린 열람 공간은 넓은 오픈스페이스가 형성된다. 이때 마치 대지의 지형처럼 굴곡있는 바닥면이 서가 공간을 분류한다. 연속되는 책장의 번호로 책을 찾아가는 미로와도 같았던 기존의 서가 공간과 달리, 책을 찾아가는 경험이 공간으로 기억되도록 하기 위한 구역을 바닥 지형이 형성한다.
자유로운 바닥의 형태를 위해 쉘 구조를 적용하였다.
전체 건물의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평평한 바닥인 부분과 파도치는 바닥인 부분이다.
지하와 지상층과 같은 평평한 바닥인 부분은 철골기둥과 철골보, 콘크리트 슬라브의 단순한 조합이다. 반면, 굴곡있는 지상 2-4층의 경우 철골 부재로 엮인 쉘 구조이며, 평면적으로 봤을 때 삼각형 그리드가 형성된다. 삼각형 그리드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삼각형 면을 '셀'이라 할 때, 이 셀은 총 다섯 가지의 기능으로 유형화 된다. 보행로를 형성하는 것과 책장 기능을 하는 것, 열람을 위한 의자 등의 가구를 형성하는 것, 씨앗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것, 작물 분양을 위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이 있다. 작은 셀들의 조합으로 하나의 층이 구성되면서 서가 공간과 열람 공간, 씨앗 전시 공간이 실 구분 없이 오픈스페이스 안에 함께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