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 디지털미디어 수업에서 계속해서 탐구했던 매스는 이 모델이다. 삼각뿔 모양을 정육면체에서 빼고 반대쪽에 붙이면서 만들게 되었는데, 삼각뿔을 뺄 때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위 Element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양의 매스로 바꾸어 각 모델이 꼭 들어맞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위의 두 그림은 내가 첫번째 파빌리온을 만든 과정이다. 원래 기본 유닛은 같은 모양의 면이 많지 않고 이어붙일 만한 각도가 나오지 않아서 변형이 필요했다. 그래서 회전하는 면의 직각삼각형 부분을 일정 길이만큼 늘려서 결합할 만한 부분을 늘렸고, 모델에 있는 이등변 삼각형 면도 늘려서 다양한 결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느낌이 가는 대로 이어붙여서 그런지 무질서해보이기는 하지만 마치 번개가 치는 것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져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다.
위 사진은 내가 만든 모형 사진들의 사진이다. 만든 순서는 3D 프린팅, 종이, 솔리드 보이드 순이지만 종이 모형을 만들 때 내 모형의 형태를 더 잘 탐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종이 모델을 조금 더 크게 표현했다.
나는 최종 크리틱을 위의 모형을 가지고 했다. 사이트는 만수저수지로, 휴식할 만한 공간이 필요한 이곳에 파빌리온이 위치하면 지나가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
사실 설계와 중간고사로 인해 너무 지쳐있는 상태여서 내 파빌리온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손 댈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끝까지 디벨롭하지 못하고 최종 발표를 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과정을 착실히 따라왔지만, 마지막 파빌리온이 아쉽다는 평을 듣고 나서 힘들어도 끝까지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았다.
그래서 발표가 끝나고 5월 첫째주를 쉬면서, 늦었지만 다시 한번 내 매스를 탐구해서 제대로 된 파빌리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과제가 이 파빌리온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소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필수적인 작업이었다. 그렇게 틈틈이 작업을 해서 아래의 파빌리온을 설계하게 되었다.
만수저수지의 둘레길을 걷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곤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를 피할 공간이 없을까 생각했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이 파빌리온을 설계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탐구하던 기본 매스도 마치 우산처럼 뾰족한 끝과 넓은 모양이 있었고 뾰족한 끝으로 기본 매스를 세워서 생각하면서 설계를 계속한 끝에 위 사진의 파빌리온을 만들게 되었다.
파빌리온이 설계 내내 생각했었던 우산의 이미지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은 'Umbrella'라고 지었다. 이 모형은 세 갈레로 펼쳐진 계단을 통해 가운데 삼각형 공간에 접근하는 형태이다. 이 모형의 가장 특징적인 열쇠 모양의 면을 유리로 만들어서 빛이 그곳을 통해 독특한 모양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의도했다. 계단 아래는 사람이 앉거나 서있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작은 의자를 두어 앉아서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